[사진으로 떠나는 성지 순례] 성 안나에게 봉헌된 가실성당과 신나무골 성지
[사진으로 떠나는 성지 순례] 성 안나에게 봉헌된 가실성당과 신나무골 성지
  • 강효금 기자
  • 승인 2021.04.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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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실 성당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한 장씩 구운 벽돌로 세운 신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투르뇌 신부는 1922-1924년에 걸쳐 성당을 건립했다. 대구대교구에서 계산 주교좌성당에 이은 두 번째이자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이성호 작가
가실성당은 중국인 기술자들이 한 장씩 구운 벽돌로 세운 신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물이다. 투르뇌 신부는 1922-1924년에 걸쳐 성당을 건립했다. 대구대교구에서 계산 주교좌성당에 이은 두 번째이자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이성호 작가

가실성당은 ‘아름다운 집’이라는 이름만큼 빼어난 성당이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산리, 외딴 곳에 위치한 가실성당 앞에 서면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기쁨이 샘솟는다. 경상북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 1912년부터 세상을 떠날 때까지 31년간 가실본당 주임으로 사목한 파리외방전교회 투르뇌 신부는 성당 건축에도 온힘을 쏟았다. 그는 성당의 설계를 전동ㆍ구포동성당을 설계했고 명동대성당을 마무리한 프와넬 신부에게 맡겼다. 프와넬 신부는 성당을 지을 벽돌은 직접 구웠다. 잘 구워진 것은 성당을 짓는데, 그 다음으로 완성도가 높은 것은 사제관을 짓는데 사용했다. 투르뇌 신부는 가실성당을 성모님의 어머니인 성 안나에게 봉헌하고 안나 성상과 종을 프랑스에서 가져왔다.

 

가실성당 반달형 창문에 장식된 색유리 그림. 예수를 양떼를 돌보는 ‘선한 목자’에 비유한 작품으로,독일의 유명한 색유리 작가 에기노 바이너트가 제작했다 .  이성호 작가
가실성당 반달형 창문에 장식된 색유리 그림. 예수를 양떼를 돌보는 ‘선한 목자’에 비유한 작품으로,독일의 유명한 색유리 작가 에기노 바이너트가 제작했다 . 이성호 작가

 

성당 마당에 자리한 성모동굴. 가실성당은 성모님의 어머니, 성 안나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이성호 작가
성당 마당에 자리한 성모동굴. 가실성당은 성모님의 어머니, 성 안나를 주보성인으로 모시고 있다. 이성호 작가

 

가실성당과 가까운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에는 영남지방 선교의 요람이라 불리는 신나무골 성지가 있다. 신나무골에는 을해박해(1815) 무렵 천주교 신자들이 모여들어 교우촌을 이루었다. 이곳은 대구와 비교적 가까운 거리였기에 대구 읍내로 들어가기 위한 선교사들의 전초 기지이기도 했다.

신남골 성지 입구에는 이선이 엘리사벳을 기리는 공간이 있다. 그는 경신박해(1860) 때 남편과 함께 신나무골에 피신했다 잡혀왔지만, 남편과 달리 끝끝내 배교의 유혹을 뿌리치고 큰아들과 함께 순교의 길을 택했다. 1984년 한국 천주교회 창립 200주년을 맞아 성지를 관리하던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이 앞장서서, 칠곡 안양동에 있던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의 유해를 이곳으로 이장했다.

 

신나무골 성지를 알리는 표지석.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의 묘역이 , 왼쪽 마을 들어가는 길로 올라가면 대구 천주교회 첫 본당터가 나온다. 이성호 작가
신나무골 성지를 알리는 표지석.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면 순교자 이선이 엘리사벳의 묘역이 , 왼쪽 마을 들어가는 길로 올라가면 대구 천주교회 첫 본당터가 나온다. 이성호 작가

 

신나무골 대구교회 첫 본당터. 1985년 12월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목 책임을 맡은 로베르 신부가 처음 본당을 건립한 곳이다. 이성호 작가
신나무골 대구교회 첫 본당터. 1985년 12월 경상도와 전라도의 사목 책임을 맡은 로베르 신부가 처음 본당을 건립한 곳이다. 이성호 작가

 

이선이 엘리사벳 묘역. “성교를 버리지 않겠다”며 작두날에 목을 내민 그의 신념을, 교회는 잊지 않았다.  이성호 작가
이선이 엘리사벳 묘역. “성교를 버리지 않겠다”며 작두날에 목을 내민 그의 신념을, 교회는 잊지 않았다. 이성호 작가

 

이 기사의 사진은 이성호 작가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성호 사진작가는

1962년生. 1988년 영남대학교 졸업. 2021년 계명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아트학과 재학중.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사진집단기억 회장

현 대구광역시 남구청 도시창조국장

<개인전>

2020 사라져가는 풍경, 정미소-slow city 함창창작소-상주

2019 가톨릭성지-1898갤러리-서울/ DCU갤러리-대구

2018 정미소프로젝트-예술발전소-대구(2018대구사진비엔날레)

2017 정미소프로젝트-대심리복합문화공간-예천

2016 空-봉산문화회관-대구

2015 空-갤러리now-서울

2012 청도유등축제 초대전-청도

<출판>

가톨릭성지-눈빛출판사-한국사진가100선 #61

<수상>

2020 부산국제사진제 포토폴리오 리뷰 최우수상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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