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이야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아시나요
[환경 이야기]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아시나요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1.01.25 18:3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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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계절관리제'란,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매년 12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강화된 배출 저감 및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포스터(환경부)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포스터. 환경부 제공

날씨는 푸근해졌지만, 여전히 외출하기가 어렵다. 창문을 활짝 열어 환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했던 극심한 한파가 지나고나니,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다 초미세먼지까지 높은 날은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우리가 숨 쉬는 공기 중에는 흙먼지, 꽃가루, 곰팡이 등 수많은 먼지가 떠다니는데, 미세먼지는 먼지 중 지름이 10㎛(1㎛=1/1000㎜) 이하의 것을 말하며,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이하의 것을 말한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사람 머리카락의 1/20 정도에 불과하지만 미세먼지보다 유해성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이지 않고 냄새도 없는 먼지는, 뿌연 안개처럼 시야를 흐리게 한다. 더불어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가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하여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입자가 큰 먼지는 숨을 쉴 때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을 통해 걸러지지만, 입자가 매우 작은 먼지는 걸러지지 않고 인체 내부까지 침투하게 되는 것이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하여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된다. 이때 부작용으로 기도, 폐, 심혈관 등 기관에서 염증반응이 발생하며 천식이나 호흡기, 심혈관계 질환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이러한 미세먼지 관리를 위해 정부(국무총리 소속 미세먼지특별대책위원회)에서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4개월 간)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을 줄이기 위해 평시보다 강화된 배출 저감 및 관리 조치를 시행하는 제도다. 2019년 12월부터 2020년 3월까지 처음 시행된 적이 있으며, 2020년 12월부터 2021년 3월까지 배출가스 5등급 차량의 수도권 전역 운행 제한 등 제2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 중이다.

산업지역 관리도 중요하다. 지난 21일 대구지방환경청(청장 이영기)에서는 “대구·경북 26개 산업단지에 주 2회 이상 이동측정차량·드론 등 첨단장비를 활용, 대기오염우심지역 스크리닝을 통한 감시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측정된 정보는 지역 대기질 관리에 적극 활용하도록 산업단지관리공단, 지자체 등 관계기관에 제공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사업장의 경각심 고취와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 해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먼지는 특정 장소, 특정 시설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공장 등 생산시설이나 교통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사람이 움직이거나 활동할 때 또는 가정에서 생선을 굽거나 요리를 할 때도 먼지는 발생한다. 누구나 먼지의 원인자가 될 수 있고, 피해자도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 해결사가 될 수도 있다.

미세먼지는 줄이고, 건강을 지키는 8가지 실천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가까운 거리는 걷고, 친환경 운전습관 지키기 ②폐기물 배출을 줄여, 소각량 줄이기 ③겨울철 적정 실내온도 유지하고, 낭비되는 대기전력 줄이기 ④불법 소각 및 배출은 바로 신고하기 ⑤미세먼지가 나쁜 날에도 하루 3번, 조리 후에는 30분 이상 환기하기 ⑥공기청정기나 환기시스템의 필터는 미리 점검하기 ⑦외출 후에는 손 씻기, 세수하기, 양치질하기 ⑧미세먼지 매우 나쁜 날에는 격렬한 운동 피하기 등이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2월부터 미세먼지(초미세먼지는 2015년 1월부터) 예보를 하기 시작했다. 지역별 미세먼지의 오염도를 기준으로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등 4등급으로 발표한다. 초미세먼지도 함께 고려하는데, 등급이 다른 경우는 높은 등급으로 발표한다. 미세먼지 예보가 ‘나쁨’ 또는 ‘매우나쁨’일 경우 어린이와 노인, 호흡기질환자 등은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한 기관지 점막의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겨울철, 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외출할 때에는 수시로 ‘미세먼지 예보’(케이웨더, www.kweather.co.kr)를 확인하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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