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여름, 이제는 적응해야 할 때
이글거리는 여름, 이제는 적응해야 할 때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0.07.14 17: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구수목원 느티마중길을 일련의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허봉조 기자
대구수목원 느티마중길을 일련의 시민들이 여유롭게 걷고 있다. 허봉조 기자

 

올여름 날씨가 심상치 않으리라는 것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따뜻했던 지난 겨울이 예고해주었다. 6월이 시작되자마자 코로나19 외부진료소에서 활동하던 의료진이 더위에 정신을 잃고, 폭염 속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쓰러져 사망했다는 반갑잖은 소식이 들려왔다.

도로 위의 자동차 행렬이 불볕더위에 부채질을 하는 것 같다. 지면 위를 일렁거리는 아지랑이 같은 열기, 빌딩 외벽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에어컨 실외기의 모습에도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급속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는 더 이상 참을성을 잃어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가 줄어들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지구온난화가 일반 국민들에게 널리 회자되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기후변화라는 낯선 용어에 당황하기도 했다. 정부와 언론의 역할이 컸다. 새로운 정보를 알리고, 시민이 참여하는 다양한 캠페인도 벌어졌다. 각종 산업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하고, 인간 활동에 대한 탄소발자국이라는 계산도 해보았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다. 지구온난화에 적응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동안 우리가 해온 일은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12년에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기업과 공공건물 등에는 2020년까지 기준년도 대비 온실가스배출량 30%를 절감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그 목표를 관리하기 위한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가 시행되었다. 생활부문에서는, 변화된 기후에 적응하고자 냉방 온도와 가동시간을 조절하는 등 에너지 절약을 위해 많은 땀을 흘려야했다.

2015년에는 국가나 기업별로 탄소배출량을 미리 할당해놓고, 과부족분에 대해 거래를 할 수 있는 ‘탄소배출권 거래제’(Emission Trading System)가 우리나라에 도입되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이산화탄소, 과불화탄소 등 6대 온실기체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에, 남거나 부족한 양을 국가 또는 기업 간에 주식거래처럼 사고파는 경제개념이 접목된 제도다.

정부와 기업, 학교, 가정 등 분야별로 해야 할 역할과 기능이 다르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는 지구온난화를 더욱 부추긴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기온이 높아지면 높아지는 만큼 냉방기 설치대수가 늘어나고, 날이 갈수록 새로운 기능이 추가된 가전제품이 생산되면서 사람들은 더욱 단순하고 편리한 생활에 익숙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무심코 사용하던 전기가 예고 없이 끊겨버린다면 어떻게 될까. 교통과 통신은 물론 산업이 마비되고, 소통이 끊기며, 모든 일상은 아수라장이 될 것이다. 우리가 너무 쉽게 사용하는 자원과 에너지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야 하는 이유다.

올여름 전기사용량과 전력예비율에는 이상이 없을지. 이제는 정부와 언론이 나서야 한다. 정치와 경제, 산업과 문화, 눈앞의 재난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지구의 문제에 대해서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점점 가까워지는 지구로부터의 재난에 대응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 국민의 역할과 의무를 주기적으로 알리고, 인식을 선도해주기를 바란다.

이글거리는 여름이다. 피하고 싶지만, 이제는 적응해야 할 때다.

적응하기 위해서는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학생이나 청소년, 직장인, 주부 등 많은 사람들이 작은 선풍기 하나씩 들고 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기충전이나 배터리 등 에너지가 필수다. 이동하거나 길을 걸으면서도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벼운 부채 하나씩 가방에 넣고 다니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들고 다니는 부담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무를 더 많이 심고, 숲을 가꾸는 것도 중요하다. 무더운 여름에도 녹음이 짙은 숲속으로 가면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우거진 숲은 피톤치드(phytoncide)로 심신을 달래고, 더위와 추위, 홍수와 가뭄 등 기후로부터 재난 완화는 물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함으로써 인간에게 호흡을 담당하는 허파 같은 역할을 한다.

그밖에도 대중교통 이용과 적정 냉‧난방, 쓰레기 분리배출, 자원절약 등 단 하나뿐인 지구를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거기에 지구에 대한 관심과 습관이라는 배려가 어우러진다면 더욱 좋겠다.

계속되는 폭염과 오존 농도, 자외선 지수 또한 매우 높다. ‘온열질환에 주의하라’는 TV 자막도 흐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임경희 2020-07-15 12:08:28
무심코 사용했던 손선풍기도 알고보니 에너지였군요..
배출권거래제의 역사도 알려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