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야기] 22일은 '세계 물의 날', 물의 가치를 생각한다
[환경이야기] 22일은 '세계 물의 날', 물의 가치를 생각한다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1.03.2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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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세계 물의 날', 주제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
물이 인간과 자연에게 주는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수자원을 보전하자는 취지

분갈이를 했다. 꽃피는 봄이 왔으니, 실내에 갇혀 지내는 몇 안 되는 화초에도 생기를 불어넣고 싶었던 것이다. 어떤 화분은 물기가 없어 뿌리와 줄기가 속 빈 강정처럼 앙상하고, 어떤 화분은 물이 너무 많아 좁은 습지처럼 젖어있었다. 두 흙을 모아 새 흙과 고루 섞었다. 그리고 꽃나무의 몸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화분들로 교체를 하고나니, 얼마나 마음이 개운한지.

물기가 없어 바짝 마른 화초나 물이 많아 흠씬 젖어 있던 화초들이 얼마나 목이 마르고 답답하기도 했을까? 식물의 성장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물이 지나치게 많거나 부족해도 생명에 지장이 있다는 사실을, 분갈이를 하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매년 3월 22일은 UN이 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인류 생존에 필수적인 물의 소중함을 알리고,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세계 국가·국제기구·민간단체의 협력을 호소하기 위해 1992년 제47차 UN 총회에서 이날로 지정하여 선포한 것이다.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매년 ‘세계 물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역에서도 지자체와 민간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기념식 및 학술행사, 캠페인 등 다양한 행사를 추진해오고 있다. 다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행사가 전면 취소되었으며, 올해도 사람이 모이는 대면행사는 최소화한다고 한다. UN이 정한 올해의 주제는 ‘Valuing Water',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정한 주제는 ‘물의 가치, 미래의 가치’다. 물이 인간과 자연에게 주는 다양한 가치를 이해하고, 미래세대를 위해 수자원을 보전하자는 취지를 담고 있다.

물은 생명이며, 소중한 자원이다. 지구의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인체의 70% 또한 물로 구성되어 있다. 물이 조금이라도 부족하면 생명에 지장이 있으며, 실제로 현대인의 70% 정도가 만성탈수증을 갖고 있다고 한다. 체내에 수분이 부족함으로 인해 두통과 어지럼증은 물론 이유 없이 피곤하고, 불면증과 집중력 저하, 소화기능 장애 등 생활 전반이 무기력하게 되는 것이다.

물은 지구와 인체의 구성은 물론 먼지를 씻어 내리고, 기온을 조절하며, 거대한 강과 바닷물 속 물질의 용해, 흡수, 운반 등을 통해 정화작용을 하고, 산·알카리의 평형성을 유지하는 완충제나 윤활제 역할도 담당한다. 그러나 일정한 양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극심한 가뭄과 홍수, 태풍이나 폭설, 폭염과 한파 등에 대자연이 몸살을 앓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소중한 자원으로서의 물을 지키는 방법은 ‘물을 아끼는 습관’과 ‘오염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되고, 이는 온실가스를 배출해 결국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효과적인 물 환경 개선을 위해 물 관리를 일원화하고, 유역물관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질오염의 주요 원인은 사람의 생활로부터 발생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관심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개개인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물 절약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샤워는 짧게, 세수나 양치를 할 때는 물을 받아놓고 하기, 절수형 변기 사용하기, 빨래는 모아서 하기, 설거지통 사용하기, 생활용수를 다양하게 재사용하기 등이 있다.

세계는 지금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으로 이루어지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로봇기술, 드론, 자율주행차 등 과학기술이 아무리 고도로 발달된다고 해도, 물이 없다면 모든 것은 허사가 되고 만다. 물은 유일한 가치이자 생명이며, 물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이 없기 때문이다.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다시 한 번 물의 가치와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물을 아끼는 생활습관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관심이 덜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으면 좋겠다.

청둥오리들이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대봉교 아래)에서 편안하게 물놀이를 하고 있다. 허봉조 기자
대구를 가로지르는 신천(대봉교 아래)에서 청둥오리들이 유유히 물놀이를 하고 있다. 허봉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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