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어날 추억] (91) 아홉수란
[꽃 피어날 추억] (91) 아홉수란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4.01.11 15: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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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나이가 아홉이 들어가는 경우 39세, 49세, 59세 등은 아홉수라 불길하다고 여겼다.
1950년대 할머니의 아홉수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아이들. 유병길 기자

옛날부터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겨왔다. 아홉은 한 수를 꽉 채운 숫자라 불길한 수로 여겨졌다. 한 수를 꽉 채웠다는 것은 더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숫자는 행운이라는 7를, 제일 싫어하는 숫자는 죽을 사라고 4를, 아이러니하게도 화투를 하는 사람들은 9를 좋아한다.

어릴 때 동네에서 초상이 나면 할머니가 "이안 어른은 쉰 아홉수 못 넘겨 가셨다." 등의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다. 그때부터 아홉수란 무엇인가 궁금하였다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긴 대표적인 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사람의 나이가 아홉이 들어가는 경우 불길하다고 여겨진다. 예를 들어, 39세, 49세, 59세 등은 불길한 나이로 여겨진다.

물론,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기는 것은 시대에 따라 다소 달라지고 있다. 현대에는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아홉수를 피하는 경우가 많다.

아홉수를 불길한 수로 여기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설이 있다. 음양설에 따르면, 9는 음의 숫자로, 음의 숫자는 불길한 것으로 여겨진다. 오행설에 따르면, 9는 토의 숫자로, 토는 흙을 의미한다. 흙은 사물을 덮고 숨기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불길한 것으로 여긴다.

불교에서 9는 윤회의 숫자로, 윤회는 고통을 의미한다. 따라서, 9는 불길한 것으로 여겨진다.

큰스님도 사람에 따라 아홉수, 삼재를 잘 넘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주 힘들게 넘기다 돌아가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셨다. 이러한 설에 따라, 옛날부터 아홉수를 불길 한 수로 여겨왔다.

친구 윤균 씨는 작년에 아홉수를 어렵게 넘겼다. 가려움증 때문에 많은 고생을 하였다. 코로나19 감염으로 2~3개월 고생하였고, 장염으로 10여 일 설사로 힘들게 넘겼다. 매사에 기운이 없어 양봉도 힘이 들어 포기하고 싶다는 이야기 하였다. 80세인 올해는 작년만큼 삶이 힘든다는 소리를 적게 들었고, 작년보다는 덜 피곤하다고 하였다.

또 올해가 아홉수인 친구 삼갑 씨가 아홉수를 힘들게 넘기고 있다. 지난 2월에 코로나19 2차 감염으로 30여 일 고생을 하였다. 4월에는 공황장애로 가슴이 두근거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못하였고 앞머리가 아파 매사에 의욕이 없다. 머리 아픈 약을 먹어 보고 대학병원에서 시티를 찍어도 머리에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정신과 담당 의사는 두통도 공황장애 증상의 일종이니 마음을 편히 하고 약을 잘복용하라고 하였단다.

여름감기 독감으로 40여 일 고생을 하였다. 장염으로 3일간 약을 먹으며 치료하였으나, 효과가 없어 입원하여 일주일 만에 퇴원하는 많은 고생을 하였다.

아홉수는 음력으로 계묘년 12월 마지막 날이 지나고 갑진년 설날(2024년 2월 10일)이 되어야 벗어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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