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농업인 김광식 씨와 회원들
역경을 이기고 성공한 농업인 김광식 씨와 회원들
  • 유병길 기자
  • 승인 2023.09.05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니사과 봉강 농장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
소득 배가
3m 높이의 작업차에서 루비에스를 수확하는 김광식 씨 모습. 유병길 기자

1980년대 봉강리(경북 상주시 외서면)는 전형적인 농촌 마을이다. 통일벼 농사만 짓다 보니 배부르게 밥은 먹을 수 있었으나, 가난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동네 청년 일곱 명이 잘사는 농촌을 위하여 선진지 견학을 다녔다. 비닐하우스 농사가 소득이 높다는 결론이 났다. 그때 상주원예조합에서는 회원들이 오이를 겨울에 재배 수출하였다. 회원으로 가입하고 86년 비닐하우스를 지어 오이 농사를 처음 시작하였다. 첫해는 힘든 만큼 소득이 낮았으나 이듬해부터는 벼농사보다 소득이 높았다.

김광식(73) 씨도 86년 비닐하우스를 지어 오이, 딸기. 매론 재배하면서 돈사를 지어 돼지 사육을 하면서 식육점을 운영하였다. 소득이 낮아서 92년 돈사를 허물고 수조를 만들어 메기를 양식하면서 부인이 메기매운탕, 송어회 식당을 시작하였다.

92년 농업기술센터에서 배나무 묘목 지원사업이 있어서 봉강리 원예조합 회원들은 힘들었던 비닐하우스를 헐고 네 명이 배나무를 심었다. 김광식 씨는 2,600평에 배나무를 심어 재배하였다. 대구 서울 공판장에 판매하였다. 98년 상주지역 큰 홍수로 집이 침수되면서 겨우 몸만 빠져나왔다. 양식장의 메기들도 유실되는 피해를 보았다.

농협을 통하여 배를 수출하게 되었다. 04년 팜스프레이 마을을 신청하고 한국농촌관광 대학생이 되었다. 유기농 배 생산을 결심하였다. 가장 어려운 농사인 유기농은 농약, 화학비료, 생장조절제도 사용하지 않는다. 메기 양식을 포기하고 숙소로 개조하였다. 봉강농촌 교육농장을 만들어 편의시설, 숙박시설, 체험시설(손두부 체험장, 물고기 양식장, 물고기 수족관, 배 수확 체험 등)을 만들어 주말마다 예약하여 찾아오는 학생들의 농촌 체험을 도와주었다.

배 재배 강사로 여러 곳 다니며 강의도 하였다. 배즙을 생산 판매를 하였다. 한동안 소득이 높았으나 배 재배면적 확대로 과잉생산되면서 소득이 떨어져서 고민하게 되었다. 다른 작목을 알아보다가 미니사과를 재배하기로 하였다.

미니사과 과원의 전경 모습. 유병길 기자

15~17년에 배나무를 캐고 미니사과 루비에스, 알프스오토메, 미니부사 등을 2,600여 평에 심었으나 지금은 루비에스와 미니 부사(소풍)를 재배하고 있다. 루비에스는 숙기가 8월 하순이고, 과중은 86g 정도, 미니 부사(소풍)는 숙기가 9월 하순 과중은 60g 정도이고 저장성이 좋다.

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서 농산물우수관리인증(GAP)를 받았다.

루비에스 500g 소포장한 샂자의 모습. 유병길기자

요즘은 루비에스 수확철이다. 초롱마을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낮은 곳은 서서, 조금 높으곳은 사다리에 올라 수확하고, 높은 곳은 3m 높이까지 올릴 수 있는 작업차에 올라가서 편하게 수확한다. 5g 단위로 구분되는 선별기를 돌려 크기별로 선별한다. 상품(60~80g) 하품(50g) 이하이다.  선별이 끝나면 500g 소포장 300여 개를 전국에 매장이 있는 초롱마을에 납품한다. 하품(50g 이하)은 로컬퓨드에 납품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비가 내려도 수확하여 납품을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다. 처음에는 루비에스 수확기에 학생들 수확 체험도 하였으나 납품 물량이 부족하여 하지 않는다.

농약대신 황보르드, 골드초산, 붉은 여뀌 달인물을 혼합 살포 병해충을 방제하고 있다.

86년 오이 재배를 시작한 일곱 청년(지금은 80대, 70대 노인들이다)들 중 현재까지 오이는 이용균 씨, 배는 정재명 씨가 계속 재배하고, 샤인머스켓은 이대재 씨, 시설채소는 이경제 씨, 양봉은 길윤균 씨, 미니사과는 김광식 씨가 재배하여 소득을 올리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