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끝없이 피고 지는 꽃, 무궁화
[시골 꽃 이야기] 끝없이 피고 지는 꽃, 무궁화
  • 장성희 기자
  • 승인 2023.08.0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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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피었네 피었네 우리나라 꽃.' 
무궁화가 활짝 피어 오가향 장독대를 빛내주고 있다.

환하게 피어 있는 분홍빛 무궁화. 장성희 기자
환하게 피어 있는 분홍빛 무궁화. 장성희 기자

 

귀농하여 터를 잡은 오가향에 먼저 나라꽃인 무궁화를 심고 싶었지만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나무시장에서도 눈에 띄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두 그루의 무궁화가 자라고 있다. 하얀색 무궁화는 몇 해 전 포항에 있는 친구가 식목일 행사에 참석하여 받은 묘목이다. 아파트에서 키우기가 힘들다고 하여 오가향에 자리 잡게 되었다. 분홍색 무궁화는 이웃마을에서 얻어온 것이다.
지금은 씨앗이 떨어져 여기저기서 작은 무궁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묘목으로 키우면 될 것 같다.
어릴 때에는 학교 교정은 물론 가정집에서도 무궁화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 집 도랑 둑에도 무궁화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정부에서 보급하려고 노력을 했다. 그런데 진딧물 등 병충해를 많이 입어서인지 지금은 오히려 보기 힘든 꽃이 되었다.

맑게 미소 짓는 하얀 무궁화. 장성희 기자
맑게 미소 짓는 하얀 무궁화. 장성희 기자

 

무더운 여름에 들어서니 기다렸다는 듯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무궁화는 낱개의 꽃이 이른 새벽에 피고 저녁에 지기 때문에 볼 때마다 신선해 보인다. 먼저 핀 꽃은 떨어지고 새로운 꽃이 그 뒤를 이어 핀다. 이처럼 꽃이 끝없이 이어 핀다고 해서 무궁화라고 한다. 오가향에 있는 무궁화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환하게 피어 당당히 여름 꽃임을 알리고 있다.

장독대에 아름답게 핀 무궁화. 장성희 기자
장독대에 아름답게 핀 무궁화. 장성희 기자

 

1896년 독립문 주춧돌을 놓는 의식에서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란 구절을 넣으면서 무궁화가 나라꽃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벚꽃이나 장미에 비해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언젠가 애국가 가사처럼 무궁화가 삼천리 강산에 화려하게 빛날 날을 기다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