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3.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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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희망', 한방 약재로 사용, 동요 '봄나들이'
개나리꽃이 활짝핀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요즘 한창 피어나는 노란 개나리를 보면 어릴때 부르던 ‘봄나들이’ 동요가 생각난다. 따스한 봄의 시작을 알리듯 경쾌하고 율동적인 리듬으로 아이들과 신나게 부르던 노래이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로 시작하는 '봄나들이' 노래를 흥얼거리다 보면, 개나리 닮은 노란 병아리가 옹기종기 모여 노는 모습이 연상이 된다.

인파의 물결속에서 개나리가 방긋이 웃고있다.  사진 여관구 기자.

개나리꽃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계절이다. 꽃말은 ‘희망’이다. 개나리꽃을 '연교' 또는 '신리화' 라고 부르기도 한다. 북한에서는 개나리꽃나무라고 부른다.

산기슭 양지에서 주로 자란다. 높이 약 3m이다. 가지 끝이 밑으로 처지며, 처음에 잔가지는 녹색이지만, 점차 회갈색으로 변하면 껍질눈(皮目)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잎은 마주나고 타원형이다. 톱니가 있고 길이 3∼12cm이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황록색인데 양쪽 모두 털이 없다. 잎자루는 길이 1∼2cm이다.

개나리의 계절.  사진 여관구 기자.

꽃은 주로 4월에 피었으나, 최근 기후온난화 현상으로 3월 초순부터 노란 꽃이 피기 시작한다. 잎겨드랑이에서 노란색 꽃이 1∼3개씩 피며 꽃자루는 짧다. 꽃받침은 4갈래이며 녹색이다. 화관은 길이 2.5cm 정도이고 끝이 4갈래로 깊게 갈라지는데, 갈라진 조각은 긴 타원형이다. 수술은 2개이고 화관에 붙어 있으며 암술은 1개이다. 암술대가 수술보다 위로 솟은 것은 암꽃이고, 암술대가 짧아 수술 밑에 숨은 것은 수꽃이다. 열매는 9월에 삭과로 달리는데, 길이는 1.5∼2cm이고 달걀 모양이다. 번식은 종자로도 하지만 가지를 휘묻이하거나 꺾꽂이로 한다. 병충해와 추위에 잘 견디므로 흔히 관상용·생 울타리용으로 심는다.

개나리의 웃음.  사진 여관구 기자.

한방에 한약제 연교는 개나리 종류의 열매를 말린 것이다. 한열(寒熱)·발열·화농성질환·림프선염·소변불리·종기·신장염·습진 등에 처방한다. 뿌리를 연교근, 줄기와 잎을 연교지엽이라 하여 모두 약용으로 사용한다. 개나리 열매껍질에서 추출한 물질에 항균 성분이 있다.

개나리꽃으로 담근 술을 개나리주라 하고, 햇볕에 말린 열매를 술에 담가 저장한 것을 연교주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