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통 이고 다니는 '흰 오랑캐꽃'
꿀통 이고 다니는 '흰 오랑캐꽃'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3.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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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말 '순진무구한사랑, 소박함, 성실', 소염·해독작용
흰재비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흰제비꽃은 제비꽃목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다. 꽃말은 ‘순진무구한사랑, 소박함, 성실’이다. 

흰제비꽃 여러해살이로 뿌리줄기(根莖)는 짧고, 뿌리는 흑갈색이다. 모든 줄기가 뿌리에 모여난다. 잎은 뿌리에서 긴 잎자루를 내내는 근생엽(根生葉)이며, 잎자루에 좁은 날개가 있고, 잎몸(葉身)보다 길다. 꽃은 4~5월에 백색으로 피며, 순판(脣瓣)에 자주색 줄이 있고, 꽃잎 길이는 1cm 미만이며, 거(距, 꿀샘)의 길이가 3~4mm이다. 열매는 캡슐열매(蒴果)로 계란모양(卵狀) 타원형이다.

반면, 제비꽃은 잎몸이 잎자루보다 길고, 흰젖제비꽃은 잎자루에 날개가 없다. 꽃잎 길이는 1cm 이상으로 더욱 크고, 거(꿀샘)의 길이는 5~7mm로 긴 편이다.

경산 남천강 둔치 돌틈사이에서 자라는 '흰제비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흰 제비꽃은 처음 ‘흰 오랑캐꽃’이란 한글명으로 기록되었다. 꽃 피는 시기가 제비꽃과 비슷해서 드물게 백색 꽃이 피는 제비꽃을 만나게 되면 크게 혼동된다. 흰 제비꽃과 제비꽃은 서식처가 다르고, 거(距)의 크기가 다르다. 꽃의 크기와 색깔도 다르다.

흰 제비꽃은 메마르지 않는 촉촉한 땅에서 주로 서식한다. 그러나 습지식물종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제비꽃이 사는 건조한 초지나 길가에서는 살지 않는다. 농촌 하천 개울가 촉촉한 암벽 틈에서 흰 제비꽃이 무리지어 살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며, 직간접적으로 연중 한두 번씩 관수(冠水) 영향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제비꽃 종류(Viola spp.)는 모두 꽃잎 뒤쪽에 거(距) 일명 꿀샘이 있으며, 그 속에 곤충들을 유혹하는 꿀이 들어 있다. 꽃의 모양이 다르고, 거의 크기와 구조가 다르다는 것은 찾아오는 곤충들의 종류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제비꽃 종류는 각기 다른 중매쟁이를 기다리고 있다.

종소명 파트리니(patrini)는 시베리아를 여행한 프랑스 사람(Eug ne L. M. Patrin, 1742-1815)의 이름에서 유래한다. 흰 제비꽃의 학명을 최초 명명한 스위스 분류학자(Augustin Pyramus de Candolle, 1778-1841)가 식물 표본을 제공한 그의 후의를 기념해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남천강 둔치에 서식하는 '흰재비꽃' 모습.  사진 여관구 기자.

흰 제비꽃의 효능

한방에서 제비꽃의 전초를 말려서 약재로 사용한다. 전립선염, 방광염, 관절통 등의 치료제로 사용한다. 각종 염증을 제거하는 소염작용과 열을 내리고 독성을 가라앉히는 해독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