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파크골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대구 파크골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김영조 기자
  • 승인 2023.01.27 08: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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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 수준의 실력
천혜의 자연환경, 유교이념과 노인존중 사상
지도자의 복지에 대한 철학

()대한파크골프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파크골프장(이하 구장) 수가 시() 단위로는 전국 최다이다(대구 28, 서울 11, 부산 10). 파크골프 등록 인원수에서도 대구가 최다인원을 자랑한다(2021.12월말 기준 대구 15천여 명, 경남 1만여 명, 충남 5천여 명).

 

그러면 파크골프의 실력 수준은 어떨까? 당연히 대구가 전국 최고이다. 지난 한 해만 보더라도 대구선수단은 생활체육 대축전 파크골프대회와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대회 우승에 이어 10월 울산에서 열린 전국체전 성공기원 파크골프대회까지 (종합)우승하는 등 굵직한 전국대회 3개를 제패함으로써 전국 최강의 실력임을 입증했다.

 

특히 협회장기대회에서는 종합우승과 함께 단체전과 개인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단체전

남자 일반부(박순정·백형태) 1

여자 시니어부(이태숙·김재출) 2

남자 시니어부(장효조·조권수) 3

개인전

여자 시니어부(장수임) 우승

여자 일반부(배현숙) 우승

남자 일반부(변강식) 우승

 

이외에도 대구지역에는 전국대회 우승 등 혁혁한 성과를 내는 선수가 즐비하다. 전국대회 우승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남자부 류장원, 조권수, 여자부 장수임 선수는 이미 전국 최고의 실력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전국대회 우승자인 변강식, 박종규, 장효조 선수도 대구가 자랑하는 선수들이다.

류장원

<전국대회 전국 최다 우승>

112회  28회  33회  기타 수상 다수

조권수

<전국대회 우승 전국 2>

18회  26회  34회  4·52회  기타 수상 다수

장수임

2019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파크골프대회(개인 여자 시니어) 우승

2022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개인 여자 시니어) 우승

2022년 전국체전 성공기원 파크골프대회(개인 여자 시니어) 우승

기타 전국대회 1위 수상 다수

변강식

2019, 2021-2022년 대구시협회장기 3회 연속 우승

2021-2022년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 2회 연속 우승

2021년 진안홍삼배 전국어울림파크골프대회 우승

2022년 전국체전 성공기원 파크골프대회(개인 남자 일반) 우승

박종규

2019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전국파크골프대회(단체 남자 일반) 3

2022년 대구시장기(개인 남자 일반) 우승

2022년 대한파크골프협회장기(단체 남자 일반) 우승

2022년 대한체육회장기(단체 남자 일반) 2

장효조

2018년 제1회 칠곡호국평화배 전국대회 우승

2022년 대구시협회장기(단체 남자 시니어) 2

2022년 전국체전 성공기원 파크골프대회(남자 단체전) 3

 

 

시니어매일에서는 전국대회 우승자 등 우수한 파크골프 선수를 발굴하여

소정의 심사를 거친 후 명예의 전당인 아너스클럽에 가입·등재하여

그 실적과 명예를 영구적으로 보존하고 동호인들의 귀감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런 점에서 대구가 파크골프의 메카, 파크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대구 파크골프의 저력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당연히 선수 개개인의 기량과 열정과 노력의 힘이 크다 할 수 있다. 이외에 필자 개인적으로는 환경적 요인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첫째, 대구·경북은 파크골프장 건립에 필요한 천혜의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의 대동맥이자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금호강을 품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강의 경관도 아름답거니와 사람과 자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자유롭게 운동할 수 있는 여유로움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안겨준다.

대구 동구 봉무구장에서 바라본 금호강. 김영조 기자
대구 동구 봉무구장에서 바라본 금호강. 김영조 기자

 

둘째, 유교이념과 노인존중 사상이다. 파크골프는 3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운동이라 하지만 실제 이용자는 시니어가 대부분이다. 시니어들을 존중하고 우대하기 위한 특별배려 차원에서 파크골프장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 시민들이나 다른 운동 종목 애호가들이 볼 때 다소 과할 정도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지만 크게 반감이 없는 것은 노인존중과 배려의 정신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대구·경북은 우리나라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9개 서원 중 5(도동·소수·병산·도산·옥산서원) 서원이 소재할 정도로 유교문화가 발달한 지역이라 이러한 정신이 더욱 깊게 자리하고 있다.

 

셋째, 자치단체장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 철학이다. 파크골프를 단순히 하나의 운동 종목으로만 보지 않고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는 사고의 전환이다. 노령인구가 많아지고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시니어 건강을 위해 투입되는 의료비 기타 사회적 비용도 늘어나고 있다. 자치단체장으로서는 이들 비용을 절감해야 하고, 노인 문제 및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여 주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자치단체장의 첫 번째 책무라는 이념이 바탕이 되어 있는 것이다.

 

최근 대학 등 3개 조사기관이 전국 229개 시··구를 대상으로 공동실시한 '2023 사회안전지수-살기 좋은 지역'에서 달성군이 영남권(대구·경북·부산·울산·경남)에서 해당 지역민들이 느끼는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선정됐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는 수성구와 교육환경이 우수한 부산 해운대구보다 앞선 순위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전국 기초단체장 중 최연소로 당선된 최재훈 달성군수가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는 것은 그가 명문대학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전문가라는 것이다. 그가 속해있는 달성군이 전국 기초단체 중에서 가장 많은(14) 파크골프장을 가지고 있는 곳이라 파크골프장과 삶의 질, 복지의 연계 관계가 더없이 밀접해 보인다.

 

특히 대구 리빌딩, 시정 혁신, 글로벌 대구라는 3대 시정목표를 가지고 담대한 길을 개척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발언이 파격적이면서도 신선하게 들린다. "파크골프는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생활체육으로 각광받는 스포츠이자 노인복지시설로 노인질환과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앞으로도 대구시는 구·군과 함께 노인복지시설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또한 파크골프 인구 포화로 구장 유료화 문제가 대두되자 최근 파크골프를 즐기는 어르신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므로 노인복지의 일환인 파크골프장을 유료화해서는 안된다며 무료화를 역설하고 있다. 일부 구장이 유료화(보통 5,000)하고 그것도 본래의 취지를 떠나 분에 넘치는 높은 금액(10,000)으로 이익을 챙기는 현실에서 복지에 대한 홍시장의 발언과 철학이 시민의 건강과 행복을 챙기는 진정한 지도자로서의 품격을 느끼게 한다.

 

천혜의 자연자원과 전국 최고의 기량과 실력을 갖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고, 시니어를 배려하고 우대하는 유교이념과 노인존중 사상이 저변 깊이 깔려있으며, 약자 보호를 위한 복지 마인드를 가진 훌륭한 지도자의 철학이 어우러져 대구 파크골프는 새로운 문화로 진화하고 있고 앞으로도 정상의 지위를 굳건히 견지해나갈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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