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먹기 편한 복숭아 '경북 경산'에서 뜬다.
달고 먹기 편한 복숭아 '경북 경산'에서 뜬다.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7.1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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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지역특화작목 활성화를 위해 지역과 협업. 주산지 경북, 새 품종 재배 확대 실시
농촌진흥청 전경,  사진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 전경, 사진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경북농업기술원과 ‘달콤한 천도’ 보급으로 복숭아 품종 세대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복숭아는 털이 없는 천도(nectarine)와 털이 있는 복숭아(peach)로 나뉜다. 속살 색상에 따라서는 백육계(하얀색)와 황육계(노란색)로 구분한다. 천도는 씻어서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지만 신맛이 약점이고, 털복숭아는 달콤하지만 털이 있어 먹기 불편하다.

농촌진흥청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기존 천도의 단점을 보완해 시지 않고 달콤한 천도 ‘옐로드림(황육계)’, ‘스위트퀸(황육계)’, ‘이노센스(백육계)’, 3품종을 개발했다. 이들 품종은 당도가 12.5브릭스(Brix)에서 14.5브릭스(Brix)에 이른다. 특히 신맛(산) 함량이 모두 0.3% 이하로 기존 천도인 ‘선프레’, ‘천홍’과(약 0.9%)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선프레’는 미국 품종이고, ‘천홍’은 1993년 육성된 국내 품종으로 각각 국내 천도 재배 면적의 1, 2위를 차지한다.

옐로드림 봉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옐로드림' 봉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스위트퀸' 봉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스위트퀸' 봉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이노센스' 복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이노센스' 복숭아 모습. 사진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은 달콤한 천도 품종을 보급하기 위해 2020년부터 우리나라 최대 복숭아 주산지인 경북과 함께 ‘신품종 천도 보급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내 유통 복숭아의 절반 이상 특히, 전국 천도 출하량의 약90%(최근 3년 기준)를 경북에서 생산한다. 사업 추진 결과 경북의 달콤한 천도 재배 면적은 2021년 기준 ‘옐로드림’ 120헥타르(ha), ‘스위트퀸’ 123헥타르(ha), ‘이노센스’ 67헥타르(ha)로 총 310헥타르(ha)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먼저 묘목 보급을 시작한 ‘옐로드림’은 지난해부터 시장 출하가 시작됐으며, 올해는 ‘스위트퀸’과 ‘이노센스’도 처음으로 소비자를 만난다. 출하 물량은 3품종, 약 290톤으로, 7월 중순부터 대형청과와 지역 매장(로컬푸드매장) 등을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경북 경산에서 1.4헥타르(ha) 면적에 복숭아와 자두를 재배하는 최원호 씨는 2018년 새로운 복숭아 품종으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달콤한 천도 ‘옐로드림’ 50그루를 심었다. 2021년 처음으로‘옐로드림’을 수확해 시장에 내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가격이 좋은 날에는 다른 품종보다 약 2배 비싼 값을 받기도 했다. 최 씨는 “주변 분들에게도 과일을 나눠줬는데 만족도가 높았다.”라며 “시지 않고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새로운 천도 판매가 꾸준히 늘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달고 덜 시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복숭아 소비 경향에 맞춰 현장 평가회와 농가 기술지원 등을 통해 달콤한 천도 품종의 보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경북과 더불어 강원도, 충북에서도2024년까지 천도 신품종 보급 사업을 시행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털 없는 복숭아는 시다라는 고정관념을 바꿀 수 있는 달콤한 천도 품종이 경상북도의 특화작목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라며 “품종 보급뿐 아니라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재배 기술 개발·보급에도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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