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 '씻고 자르고 씨 빼고 절이기' 전 과정 기계화
매실, '씻고 자르고 씨 빼고 절이기' 전 과정 기계화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2.07.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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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과학원 현장 실용화 성과, 노동력 줄이고 제품 가공 쉬워져.
농촌진흥청 전경,   농진청 제공.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다양하고 부가가치 높은 매실 가공품을 쉽게 생산할 수 있도록 매실 가공 기계 장치를 개발해 보급하고 있다.

매실 가공 기계 시스템 신기술 시범사업은 2021년 3개소 → 2022년 5개소 → 2023년 5개소 등으로 추진 확대했다

'21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매실 생산량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4만 1,000톤에 이르지만 이 가운데 가공된 매실은 3,300톤에 그쳐 약 8%에 불과하다. 

매실은 가공품이 생과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지만 가공과정이 번거로워 주로 생과로 유통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 역시 손질이 힘든 매실 생과를 구입하기보다 손쉽게 먹을 수 있는 매실 가공제품을 찾는 추세다.

농촌진흥청은 매실 가공을 힘들어하는 농가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부가가치 높은 지역특산품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2019년 매실 가공 기계 장치(가공공장용, 농가용) 2종을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매실 씨 제거와 과육 절단 과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가공기계를 사용하면 가공공장용은 시간당 216kg, 농가용은 36kg을 작업할 수 있다. 노동력은 각각 가공공장용은 56%, 농가용은 33% 절감할 수 있다. 2020년에는 장치 성능을 한 단계 높여 매실 씨 제거, 과육 자르기, 세척, 물기 제거 등 모든 공정을 기계화했다.

매실을 씨 제거 과육 절단 장치로 자르고 씨를 뺀 다음 ‘공기방울와류식’으로 세척하고 노즐에서 분사되는 물로 씻는다. 컨베이어 벨트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위아래로 뒤집으며 공기를 분사해 물기를 말린다. 이러면 바로 가공제품을 만들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 장치를 보급한 결과 매실 생과보다 부가가치가 70% 높은 절임 가공 매실을 인력 가공 대비 5.5배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최근에는 기존 장치에 절임 작업 기능까지 추가해 성능을 개선했다. 씻어 건조한 매실을 계량 공급 장치에 넣어 무게를 설정하면 매실과 설탕 같은 절임 부재료가 고루 섞여 나온다. 이 장치를 사용했을 때 전체 작업성능은 1시간당 144kg으로 나타나 인력작업(8.8kg/시간)보다 93.8% 노동력을 줄일 수 있다. 비용은 1킬로당 1,407원이 들어 사람이 작업할 때(5,206.9원/kg)보다 64%줄었다.

농촌진흥청은 17일 전남 광양 농업기술센터에서 현장 연시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장치를 개선 보완한 후 영농현장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국립농업과학원은 농작업 편의성을 높여 농가 소득증대를 돕는 현장 적용 기술 지원 사례를 소개하고, 연구와 기술 보급 적용 성과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사례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최대 매실 주산지인 전남 광양에서 매실 농사를 짓는 농업인 조상현 씨는 최근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매실 가공 기계 장치 현장 실증에 참여했다. 그 결과 저장이 어려워 짧은 기간 생과 상태로 판매했던 매실을 활용해 쉽고 빠르게 5.5배(작업 능력 1시간당144kg)나 많은 양의 절임 매실을 가공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농촌진흥청 수확후관리공학과 손재용 과장은 “이번에 개발한 매실 절임 전과정 기계화기술은 부가가치 높은 매실 가공제품을 다양하게 생산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매실을 활용한 지역특성화상품의 다양화, 농가 소득향상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으로 기대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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