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칼랑코에의 꽃
[시골 꽃 이야기] 칼랑코에의 꽃
  • 장성희 기자
  • 승인 2021.12.1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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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땅에 잘 적응하여 꽃을 피우다

추운 겨울에 때 아닌 꽃을 주문하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쌀쌀한 날씨 때문에 집 안에서 꼼짝 할 수 없으니, 꽃을 보며 스트레스를 풀려는 마음이었다. 겨울에도 아름다운 꽃이 피고 있는 칼랑코에를 인터넷에서 화원 사이트를 통해 알게 되었다. 무슨 일이든 관심을 가지면 찾을 수 있는 것 같다. 아무리 겨울이라도 할 일이 없어 방안에서 뒹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택배로 온 꽃들이 제자리를 잡게 하려고, 정원에서 갈 곳 없어 헤매는 빈 화분을 가져와 심어 놓았다. 몸값도 아주 저렴한 것이 꽃 또한 아름답기 그지없다.

노란 모습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는 칼랑코에
노란 모습으로 꽃망울을 터트리는 칼랑코에. 장성희 기자

칼랑코에의 고향은 아프리카의 섬, '마다가스카르'라고 하는 곳이다.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에는 뭔가 고결함이 풍기고 이국적인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이름이 독특하고 낯설다. 칼랑코에는 낯선 땅에서 서먹할 것 같기도 하지만 거실 창가에 앉아 신비로운 빛깔의 꽃을 피웠다. 자세히 보니 하나의 꽃대에 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화려하다. 노랑, 분홍, 빨강 등 여러 색을 가지고 있어 장미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꽃을 살 때에는 많이 피어 있는 것보다는 봉오리가 많은 것을 사는 게 좋은데 핀 것이 많다. 그래도 일부는 오밀조밀하게 꽃망울이 모여 있어 야무지게 보인다. 꽃은 꽃망울이 터질 듯 말듯 할 때가 설렘을 자아내서 좋다. 먼 이국땅에 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도 쉽지 않았을 텐데, 예쁜 꽃을 하나하나 피우니 그 모습이 참 신기하고 대견하다.

세 가지 색상의 칼랑코에가 자리를 잡았다. 장성희 기자
세 가지 색상의 칼랑코에가 자리를 잡았다. 장성희 기자

인생도 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태어나고 꾸준히 성장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아름답게 피우는 것이 인생이리라.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을 좋게 하는 칼랑코에처럼 아름답게 피는 인생을 꿈꾸며 오늘도 하루를 보낸다. 이불 속이 더 그리운 것을 보면 겨울은 겨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