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축복과 행복이 있는 겨울꽃 포인세티아
[시골 꽃 이야기] 축복과 행복이 있는 겨울꽃 포인세티아
  • 장성희 기자
  • 승인 2022.01.06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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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으로 조그맣게 피어나다

코로나로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는 가운데 어김없이 2022년 새해가 밝았다. 그런데 새해부터 한파가 몰아쳐서 마음과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겨울에는 식물들이 추운 날씨 때문에 꽃을 피우기 힘들다. 그래서 산이나 들로 돌아다녀도 꽃을 보기가 어렵다. 그래서 그런지 날씨 못지않게 마음까지 차가워진다. 모처럼 꽃을 마음껏 보며 가슴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해 오랜만에 화원에 가보았다.
화원 안에는 계절을 잊은 듯 많은 꽃들이 신기하게도 가득하다. 겨울인데도 각종 꽃들이 우리를 반갑게 반긴다. 인생이 꽃처럼 아름답기만 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람이 꽃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면 감정이 메마르고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라고 한다. 꽃을 보고 예쁘다고 느끼니 아직은 마음이 늙지 않았나 보다. 화원에는 빨간, 하얀, 노란 꽃들이 저마다 손짓을 한다. 이 꽃 저 꽃의 향기를 맡아보면서 어떤 꽃을 집으로 데려갈까 고민하는데 붉은빛을 띠면서 중앙에 작은 꽃이 앙증스럽게 핀 꽃이 눈에 들어왔다. 주인장에게 꽃이름을 물어보니 '포인세티아'라고 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꽃을 크리마스꽃이라 부르며 크리마스 때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미 크리스마스가 지났으니 가격이 내렸단다.

작은 열매처럼 앙증맞게 핀 포인세티아꽃. 장성희 기자
작은 열매처럼 앙증맞게 핀 포인세티아꽃. 장성희 기자

왜 크리스마스꽃이라고 불릴까. 핸드폰을 들고 열심히 검색을 했다. 그 이유는 이 꽃의 생김새가 베들레헴의 별을 닮았고, 어두운 붉은색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힌 피의 희생을 상징한다고 해서 17세기에 프란치스코 수도회 소속 사제들이 성탄절 예식에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초대 멕시코 주재 대사였던 조엘 로버트 포인세트가  미국으로 귀국할 때에 가져갔는데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리고 그가 세상을 떠나자 사람들은 그의 이름을 따서 포인세티아(Poinsettia)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꽃처럼 보이는 붉은 부분은 꽃이 아니라 꽃을 받치고 있는 작은 잎사귀이다. 진짜 꽃은 빨간 잎사귀 가운데 노란색으로 아주 조그맣게 피어 있다. 마치 둥근 열매 같이 생겼다. 아무튼 포인세티아는 겨울에 꽃을 피우는 겨울꽃이다. 아름다운 화초를 오랫동안 감상하려면 일조량과 온도가 매우 큰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빛이 부족한 우리집 거실에서는 잘 살지 모르겠다. 하지만 집안에 활력을 넣으려면 무언가 변화가 필요할 것 같아 하나를 구입했다.

거실에 자리 잡은 포인세티아. 장성희 기자
거실에 자리 잡은 포인세티아. 장성희 기자

포인세티아의 꽃말은 '축복과 행복'이라고 한다. 새해에는 포인세티아의 꽃말처럼 우리의 가정과 온 나라에 행복이 가득하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