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꽃 이야기] 희망을 전하는 개나리자스민
[시골 꽃 이야기] 희망을 전하는 개나리자스민
  • 장성희 기자
  • 승인 2021.12.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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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자스민이 봄을 그리다

올해 들어 최강 한파가 온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들어 놓았다. 계절도 한겨울의 중심에 들어서면서 마음은 더 봄을 그리게 한다. 이런 마음을 눈치 챈 듯 개나리자스민이 이불 속에서 나와 보라며 꽃봉오리를 터트린다. 꽃이 귀한 철이어서인지, 수줍은 듯 노란 얼굴을 살포시 드러내며 웃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겨울에 보는 노란 꽃은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가까이 가니 향기 또한 은은하여 참 매혹적이다. 개나리자스민은 겨울부터 봄에 이르기까지 쭉쭉 뻗은 가느다란 줄기마다 많은 꽃을 피우며 봄 분위기를 풍기는 기특한 꽃이다. 노란색 꽃모양이 개나리를 닮았고, 자스민 향이 나서 개나리자스민이라고 한다.

노란빛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개나리자스민. 장성희 기자
노란빛으로 마음을 사로잡는 개나리자스민. 장성희 기자

꽃말은 '희망, 사랑스러움,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다'라고 한다. 추운 겨울에 어여쁜 꽃을 피워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힘을 쏟았겠는가. 그래서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다고 했나 보다. 아무튼 창밖에는 거센 바람이 씽씽 부는데, 거실 한 쪽에 노란 꽃이 곱게 피어 있으니 한겨울 움츠렸던 기분이 풀리는 듯하다. 요즘 모두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데 꽃말이 희망이라고 하니 더 눈길이 간다. 겨울이 아무리 길고 얄궂다 하여도 봄은 끝내 오기 마련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무리 활기를 쳐도 언젠가는 물러가게 되어 있다. 길다고 하면 긴 세월이지만 뒤돌아보니 머문 듯이 가는 것이 세월이다. 순간의 고달픔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고 물 흐르듯 흘러가서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진짜 노지에서 봄날에 핀 개나리는 아니지만, 거실 창가에서 서둘러 핀 개나리자스민이 미리 전하는 봄소식에 가슴이 따뜻해진다.

개나리자스민이 배시시 웃고 있다. 장성희 기자
개나리자스민이 배시시 웃고 있다. 장성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