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귀농인 ] (40) 자연의 맛 유기농 풋사과 '단구예술농장' 이기형 씨
[귀농, 귀농인 ] (40) 자연의 맛 유기농 풋사과 '단구예술농장' 이기형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8.0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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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유산으로 물려받은 '사과 농장'
농장에 '문화 예술'을 더하다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진행
이기형, 이경형 형제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기형, 이경형 형제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사과는 조선 중기 효종 때 중국에서 전래 되었다는 기록이 있으나, 개량된 사과가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역사가 그리 깊지 않다. 1884년경부터 선교사들이 몇 그루씩 사과나무를 들여와 재식한 바 있으며, 그 후 1901년 윤병수(尹秉秀)가 미국 선교사를 통하여 다량의 사과 묘목을 들여와 원산 부근에 과수원을 조성하였다.

숲과 호수를 품은 경주시 안강읍 강동면 단구리에서 부모의 사과 농장을 물려받아 두 아들이 꾸려가고 있는 녹색 푸른 농장이 있다. 주인은 이기형(65), 이경형(62) 형제이다. 이 씨는 35년간 건설 분야에 종사하였으며, 어린 시절부터 과수원에서 자란 사과 재배 전문가이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동생은 대학에서 공간 디자인을 전공하는 교수로, 정년 퇴직을 3년 앞두고 있다.

농장 규모는 전체 1만㎡ 중 사과 과수원이 6천㎡이며, 품종은 15년 된 후지, 시나노스위트가 자라고 있다. 유기농 재배는 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방식으로 재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며, 효과는 기존 농약 대비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아트카페 실내 모습. 단구예술농장 제공
아트카페 실내 모습. 단구예술농장 제공

사과는 1~3월에 전지, 전정을 하고 4~5월 적화, 적과 6~7월 봉지 씌우기, 눈솎기 7~8월, 과실비데기 9~10월, 수확 11~12월 낙엽제거, 조피작업 등을 한다. 가을까지 숙기를 기다리지 않고, 8월 이전에 풋사과를 수확하고 있다. 수확한 풋사과는 다양한 인맥으로 연결된 지인들에게 직거래로 반 정도가 판매되고 있다.

풋사과는 보통 사과들과 다르게 더 상큼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자랑한다. 다양한 영양 성분들이 들어 있어서 우리의 건강에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한다.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며 일반 사과에 비해 풋사과에 10배 가량 더 많아 세포의 산화를 막아주고, 활성 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방지하면서 건강하게 면역 대사를 만들어준다.

또한 섬유질이 풍부한 펙틴이라는 성분으로 장의 운동을 촉진시켜주면서 장에 있는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해준다. 펙틴은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도 도와주기 때문에 당뇨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섬유질이 풍부하고 비타민도 풍부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충해 주면서 피부 건강과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준다.

가든 파티, 음악회,시낭송, 이벤트 진행 장면. '단구예술농장' 제공
가든 파티, 음악회, 시낭송, 이벤트 진행 장면. '단구예술농장' 제공

교수로 재직 중인 동생(이경형)은 ‘코로나가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면서 전통과 현대를 조화하는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주말에는 지역에 내려와 음악회, 전시회, 티파티, 작가 교류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포항, 경주 지역 예술인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동생과 함께 사과 농장을 젊은 예술인들이 머무는 공간 조성, 아트 갤러리, 시니어들을 위한 야외 전시장, 미니 갤러리, 가드닝, 치유농장, 퍼머컬처 교육장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또한 양동 마을과 연결 산책로를 건설하여, 봄에는 솔밭 파티 및 음악회, 여름에는 체험 콘텐츠, 가을에는 전시회, 겨울에는 시설 보완 작업 및 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삶의 터전 조성’ 사업에 대한 당찬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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