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46) 로열젤리에 빠진 ‘자연과 양봉’ 이형락 씨
[귀농.귀농인] (46) 로열젤리에 빠진 ‘자연과 양봉’ 이형락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9.17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로열젤리' 생산으로 안정적 정착
훌륭한 스승과의 인연이 중요
양봉 숙성꿀만 고집
이 대표가 '로열젤리' 생산을 위해 벌통을 점검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형락 대표가 '로열젤리' 생산을 위해 벌통을 점검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포항시 기계면은 포항에서 청송과 안동 등 북부 내륙지방으로 통하는 31번 국도 길목에 위치하였으며, 비학산·운주산 등 준봉이 사방을 호위한 가운데로 기계천이 만들어 낸 비옥한 옥토가 펼쳐져 있는 천혜의 고장이다. 1970년대 근면·자조·협동의 3대 정신을 바탕으로 농촌 근대화와 고도 산업화의 기틀이 된 새마을 운동의 발상지이다.

지역에서 ‘로열젤리’를 생산하는 농가가 있다. 주인공은 이형락(49), 박진옥(49) 씨 부부다. 벌 150통(군)을 양봉하고 있다. 귀농 20년차로 처음에는 토마토, 고추를 재배하면서 양봉을 겸하였으나 6년 전부터는 ‘로열젤리’ 생산으로 아이템을 특화하였다.

기후변화로 몇 년간 꿀의 생산이 줄고 소득이 낮아지자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한 로열젤리 생산으로 방향을 돌렸다. ‘로열젤리’ 생산 기술을 배우기는 쉽지 않았다. 경남 및 전라도 지역을 다니면서 전문가들을 찾아다녔다. 우여곡절 끝에 경북 예천군에서 ‘장원벌’ 육성을 하고 있는 ‘윤여한 명장’을 만나 기술 전수를 받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했단다.

부부가 벌통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흥우 기자
부부가 벌통 내부를 살펴보고 있다. 이흥우 기자

4~5월에 화분이며 아카시아 꿀을 따면서 매일매일 로열젤리 작업에 전념한다. 양봉은 자연을 좋아하고 캠핑을 즐기는 부부에게는 꿀따러 다니면서 자연을 즐기는 1석2조였다. 아카시아꽃, 밤꽃을 비롯해 4월 사과꽃, 참나무 화분, 5월 아카시아 꽃 흐드러지게 피면 온 산이 하얗게 변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 양봉농가들은 유밀기에 최대한 화분과 천연꿀 생산에 전념하지만, 이 대표는 이른 새벽부터 꿀채밀을 시작으로 화분 채취를 위해 채분기를 걸고 젤리틀에 로열젤리를 채유한다. "몸은 늘 피곤해도 마음은 항상 즐겁게 일한다”며 “내가 노력한 만큼 성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란다.

“자연에서 들어오는 화분과 천연꿀을 이용해 천연 로열젤리를 생산하다보니, 일반 로열젤리보다 품질과 효능에 있어서 월등히 우수하고 차별화가 가능하다. 2천5백 병 정도의 ‘로열젤리’를 생산하여 년간 7천만원 소득을 올리고 있다. 전체 판매액 중에서 로열젤리 금액이 70% 정도이며, 꿀과 화분 등 판매액은 30% 수준이다. ‘로얄제리’는 면역성, 피로회복 및 세포 재생에 효과가 좋다.

기존 고객들은 ‘옛날 꿀맛이 난다’는 이 대표의 자연 숙성꿀의 맛을 칭찬하며, 주문이 연이어진다고 한다. 지금까지 자연 숙성꿀 생산만을 고집하며 꿀벌들이 좋아하는 환경을 찾아 동분서주하고 있다.

'로열젤리' 포장 제품들. 이흥우 기자
'로열젤리' 포장 제품들. 이흥우 기자

건강한 먹거리를 강조하고 있는 이 씨는 프로폴리스 판매 허가를 준비하면서 정부 지원 자금을 받아 부지를 구입하고, 체험을 할 수 있는 건물 및 휴게시설을 마련하고 상품 전시장을 갖추는 것이 미래 계획이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