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47) 영양 유기농 고추 ‘해담는집’ 정찬동 씨
[귀농,귀농인] (47) 영양 유기농 고추 ‘해담는집’ 정찬동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10.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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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고추 생산 고집
고추의 향과 맛을 중시
'고객의 행복이 미래'다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해담는 집' 제공
정찬동 부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해담는 집' 제공

일월산(1,219m) 산세는 하늘에 우뚝 솟아 웅장하고 거대하며 산정은 평평하다. 동쪽으로는 동해와 울릉도가 바라보이고, 해와 달이 솟는 것을 먼저 바라본다 하여 일월산이라 부른다. 천축사라는 사찰터와 황씨부인당, 용화사, 천화사, 용화선녀탕 등 볼거리가 많다.

일월산 자락에 고추 재배농가 ‘해담는집’이 있다. 주인공은 정찬동(53) 이해선(58) 씨 부부다. 2004년 서울에서 총각으로 귀농하여 만난 부인과 2005년 결혼하여 영양군 일월면에 정착하였다. 농장 규모는 농지 8천㎡에 가공 공장이 있으며, 집은 1년 동안 혼자 힘으로 지었다. 건축박람회 한 번 간 적이 없다.

‘해담는 집’ 상호는 아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으며, “햇살 가득히… 햇살을 듬뿍듬뿍 담아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유기농가라는 뜻”이다. 주위에서 "'해’자가 들어가는 상호들이 많아 홍보 효과가 적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가공 공장에서 고추 가루를 생산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가공 공장에서 고추 가루를 생산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관행 농사보다 유기농을 고집하는 정 씨는, 친환경 유기농이 건강에 좋고 생산량이 적어 가격이 높다. 친환경으로 지구를 구하자면서 농사법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귀농 초기에는 판로가 없어 고추가 많이 달리는 것도 부담이었다”고 한다. 고추 측지를 제거하여 담배나방, 탄저병을 방지하고 있으며 금년에는 진딧물이 별로 없다. 2016년 가을에 가공 공장을 건립하고 고추 가루를 생산하여 판매하면서, 2018년부터 안정적인 수입으로 경제적 자립이 가능하였다.

고추는 밭농사를 짓는데 최고의 작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장기간도 2월 말에서 10월까지 꽤 긴데다 육묘에서부터 재배하기가 매우 어렵기도 하지만, 풋고추에서부터 빨간고추가 열릴 때까지 오랫동안 수확의 재미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작물이다. 더불어 매우 환금성(換金性)이 높은 작물이다. 고추는 비타민 A·B·C가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비타민 C는 감귤의 9배, 사과의 18배나 될 정도로 매우 풍부하다.

한국에서 재배하고 있는 고추는 대략 300여 종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산지의 명칭을 딴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 가운데 충남 청양의 청양고추, 충북 음성의 음성고추, 경북 영양의 칠성초 수비초가 유명하다.

서울시청 전시장에 매년 경북 영양군 행사에 참여하여 고추 홍보를 하고 있다. 충성고객들의 재구매로 제품의 대부분을 직거래로 판매하고 있다. 일부 예민한 고객들은 고품질을 잘 구분·판단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리는 과정에서 다른 제품들과 혼합되지 않도록 까다롭게 최대한 신경을 쓴다.

‘고추는 냄새와 향이 중요하다’는 정씨는, 내가 먹는 것보다 더 이상의 완벽한 제품을 고집하고 있다. 제품은 사람을 믿고 거래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행복이 미래다'라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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