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43) 향토음식 ‘농가맛집 밀’ 김이화 씨
[귀농.귀농인] (43) 향토음식 ‘농가맛집 밀’ 김이화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9.0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재료에 자연을 담다!
행복한 밥상을 제공하는 '농가맛집'
요리하는 것이 행복하다
박영경, 김이화 부부가 '농가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박영경, 김이화 부부가 '농가맛집'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성주군 가야산은 남부 내륙 산간지역에 위치한 명산으로, 1972년 국립공원 제9호로 지정되었다. 예로부터 해동(海東)의 10승지 또는 조선 팔경의 하나로 이름이 높았다. 공원 면적은 76.256㎢이다. 주봉인 상왕봉(1,430m)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해서 우두봉(牛頭峯)으로 불리기도 하며, 가야산에는 회장암으로 이뤄진 산악경관과 화강암으로 이뤄진 하천경관이 공존하고 있다.

‘대자연의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가야산 자락에 꿈을 담는 캔버스 농가 맛집 '밀'이 있다. 주인은 박영경(63) 김이화(60) 낭만 부부이다. 식당 상호는 꿀에서 비롯되었다. ‘꿀 밀(蜜) 자’이다.

성주가 고향인 부부는 지리산과 강원도에서 십여 년간 토종벌을 사육하다가 이곳 가야산 자락으로 2010년에 정착하게 되었다. 가야산은 개화기가 길어 꿀벌들의 천국이라 했다. “2011년도에 ‘낭충봉아부패병’으로 토종벌이 전멸하였다. 좌절하지 않고, '농가맛집'을 시작하면서 양봉으로 전환하였다”고 한다.

"가야산 자락에서 레스토랑을 2년간 하기도 하고, 향토음식 식당을 8년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도 ‘경상북도농업기술원’과 ‘성주군농업기술센터’에서 선정하는 '농가맛집'에 선정 되었지요. 정말 기뻤습니다."

대표적인 한정식 메뉴. '농가맛집 밀' 제공
대표적인 한정식 메뉴. '농가맛집 밀' 제공

농가 맛집을 시작하면서 여러 교수님들로부터 컨설팅을 받았다. 성주는 참외 주산지로써 지역 특산물 참외를 활용한 메뉴 개발을 구성하고 참외 장아찌, 참외 스무디, 참외 피클 등을 만드는 연구자로 앞장 섰다.  또한 도시민들과 교류를 통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지역 경제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전통음식학교를 다니며 궁중요리 전통음식 사찰음식 등 우리 음식 해설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고객에겐 늘 ‘제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가짐’으로 정성을 다해 상을 차리고 있다. 식재료로는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를 이른 새벽에 수확해 그날 그날 상차림에 올리고 있다. ‘요리하는게 행복하다’고 하며 시대 트랜드에 맞추어가는 한식의 세계화, 퓨전 한정식 개발 등 변화도 꿈꾸고 있다.

고객 확대가 되면서, 주말 바쁜 타임에는 친정집 식구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음식에 관심이 많고 이태리 여성 외국인을 사귀어 결혼에 성공한 아들도 주방 일을 도우면서 일손의 부담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고객이 줄어드는 동절기에는 매년 1개월 정도 휴가 여행을 보내준다.

음식및 장류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농가맛집 밀' 제공
김대표가 '음식 및 장류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농가맛집 밀' 제공

‘좋은 식재료로 최선을 다하며, 돈보다 소중한 인연을 중요시 한다’는 김 씨는, 이곳 가야산까지 찾아 주시는 고객 한 분 한 분께 늘 감사와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도 행복한 밥상을 차리고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