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1.08.17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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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토성마을' 옛 정취가 살아있는 동네를 만난다는 건 큰 기쁨
“노인들의 노동은 개인에게는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 과정”

폭염 속 무더운 날에 대구 서구 비산동에 있는 달성토성마을을 지나다 보면 조끼를 입고, 흰 모자를 쓰고, 홍보 어깨띠를 두른 두 명씩 짝을 지어 다니는 노인들을 만날 수 있다. 이 노인들은 대구 서구시니어클럽(관장 김성수)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의 하나인 공익형 일자리 달성토성마을 지킴이들이다. 노인들은 가져온 청소 도구로 달성토성마을 골목골목을 다니며 버려진 휴지, 생활 쓰레기를 치우고, 담배꽁초도 줍는다. 구슬땀을 흘리며 집게와 쓰레기 봉투를 들고 골목과 건물 주변 등 달성토성마을을 정성껏 정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달성토성마을' 입구
'달성토성마을' 입구

달성토성마을(비산 2동 및 3동)은 달성공원 서편의 달성토성 둘레길에 있는 마을이다. 주민들의 골목 정원화 사업이 어우러져 진정한 도시재생의 모델이 되고 있는 지역이다.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이웃이 사라진 구도심을 따뜻함과 인정이 가득한 마을로 만들어 요즘 말로 아주 뜨는(HOT) 마을이 되었다.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은 아름다운 골목으로 재탄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을 골목에 주민들이 꺼내놓은 수많은 화분이 삶의 이야기로 어우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2020년 지역 문화 대표 브랜드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주민과 대구 서구청은 주택을 개량하고, 간판과 가로등도 정비하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근 달성토성에 둘레길을 조성한 것이다. 달성토성 일대를 역사 문화마당과 생태형 담장으로 꾸미었다. 골목골목마다 마을의 역사를 담고 있는 벽화와 개성이 넘치는 작품들이 길손을 반긴다.

비산 2.3동주민들이 가꾼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비산 2동 및 3동 주민들이 가꾼 달성토성마을 골목정원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공익형 일자리는 저소득 노인들이 활기찬 노후생활을 즐기도록 도와주기 위하여 창출한 것이다. 지속적인 사회참여, 사회적 관계 증진, 건강 개선, 소득 보충 등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일자리이다. 이 일자리에 참여하는 시니어들은 건강을 유지하고, 자기만족과 성취감을 느끼며, 지역사회 공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보람을 맛본다.

공익형일자리 참여자들이 토성마을 주변 청소 등 정화활동을 하고있다.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들이 토성마을 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공익형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는 분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이동화(76) 씨는 2년째 참여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고 있는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활동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시민들이 달성토성마을 찾아주시고, 달성토성을 아껴주는 것이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활동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당부하였다. 또 다른 2년째 참여자 백병길(75) 씨는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우리의 소중한 달성토성마을을 지키는데 기여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일한다"고 웃으며 말한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일자리 담당자 문원주 사회복지사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은 노년이라고, 한가하게 여행하고 취미 생활하시는 분들이 아니다. 용돈이든 생활비든 얼마라도 벌어 쓰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노인들의 노동은 개인에게는 생계를 위한 수단이자, 삶의 보람과 의미를 찾는 과정이다. 일을 함으로써 약간의 수입이 생기니 삶에 여유가 생긴다. 나아가 정기적인 일이 생활에 기쁨을 주며, 무엇보다 나도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감이 가장 큰 보람일 것이다.” 

달성토성마을 지킴이는 다양한 활동을 수행한다. 토성마을 주변 청소 등 정화활동, 토성 모니터링, 화재감시, 각종 지원활동 등이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 20명이 오전 5명, 오후 5명으로 나누어 1일 3시간씩 근무를 하며, 1주일 2~3번, 하루 3시간, 한 달에 30시간 일을 하며, 활동비를 받는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와 담당 사회복지사 함께 화이팅을 하고있다.
서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일자리 참여자와 담당 사회복지사.

 

달성토성마을 지킴이 공익형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 조건은 만 65세 이상의 기초연금 수급자 중 근로능력이 있는 노인이다. 남.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구비서류로 참여 신청서, 주민등록등본, 기초연금수령확인서가 필요하다. 단,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생계급여와 의료급여를 받거나,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공근로 등 다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노인은 신청할 수 없다.

대상자 모집은 매년 12월 초에 현수막으로 안내하고, 서구시니어클럽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문의 (053) 56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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