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가 살아 숨쉬는 달성토성마을
역사가 살아 숨쉬는 달성토성마을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11.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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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화와 작은 정원, 역사가 살아 숨쉬는 거리
달성토성마을 입구.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입구. 박미정 기자

 

대구시청에서 서쪽으로 2km 남짓 떨어진 대구 한복판에는 그리 크지 않는 토성이 하나 있다. 사적 제62호 달성(達城)이다. 성곽의 높이는 4m 내외, 둘레는 약 1.3km로 외적을 막기 위한 성 치고는 아담한 편이다. 삼국사기에 신라시대 때 축조했다는 기록이 전해지지만, 실제로는 청동기시대부터 구릉에 성을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 때는 일제가 민족정신을 짓밟기 위해 신사(神社)로 사용한 아픔도 있다. 1966년 일제 잔재를 없앤 뒤 1969년 달성공원을 조성, 이듬해 동물원을 설치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토성마을 길.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길.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다락방.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다락방. 박미정 기자

 

서구 비산 2,3동 달성토성마을은 리어카 하나 겨우 지나다닐 정도의 좁은 골목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다. 굴곡진 달성의 역사와 함께 주민들의 애환이 녹아든 이 골목이 요즘 핫한 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과 행정기관이 힘을 모아 '골목길 따라 추억길 따라'란 슬로건을 걸고 투어 길을 꾸몄다. 

토성마을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화분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길가에 즐비하게 늘어선 화분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토성마을 문화마당에 설치된 펌프가 정겹다.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문화마당에 설치된 펌프가 정겹다.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은 달성 남쪽 끝자락에서 시작된다. 서쪽 성곽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꼬불꼬불 난 길로 '인동촌먹자골목'까지 이어진다. 골목과 골목 사이에는 숨은 정원과 온실, 공방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달성토성마을은 2016년 부터 골목축제를 열고 있다. 이곳 골목정원은 지난해 산림청 아름다운 정원 콘테스트 동상, 문체부 지역문화 대표브랜드 최우수상 등을 수상하며 도시재생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토성마을 벽화가 동심을 부른다.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벽화가 동심을 부른다. 박미정 기자

 

대구시와 중구는 달성토성-경상감영-대구읍성을 연계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토성 내 동물원은 2023년 조성 예정인 대구 대공원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토성마을 문화마당에서 방문객이 달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박미정 기자
달성토성마을 문화마당에서 방문객이 달성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