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인주면에 자리 잡은 공세리 성당은 아름드리나무들이 건물과 어우러져 깊은 인상을 준다. 평택과 아산, 당진이 서로 맞닿는 바닷길이었던 이곳은 예전에는 공세리 성당 부근까지 파도가 넘나들었다. 지금은 아산만 방조제와 삽교 방조제가 세워지며 그 바다의 흔적은 찾을 길 없다.
공세리 성당은 1894년에 세워졌다. 120여 년의 세월을 지켜온 공세리 성당은 충청남도 지정기념물 제144호로 보호되고 있다.
공세리성당은 이 지역에서 신앙생활을 하다 1801년부터 1873년 신유· 병인박해 때 목숨을 바친 32명의 순교자를 모시고 있다. 한국 천주교회는 4대 박해(신유, 기해, 병오, 병인)를 통해 만여 명의 순교자가 나왔는데 그 대부분이 내포 지방 출신이다. 순교자 현양탑에 새겨진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불러본다. 그들은 순결한 죽음을 통해 영원히 사는 길을 선택했다.
이곳에는 병인박해 당시의 유물과 유품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지 박물관은 충청남도 지정 문화재인 옛 사제관 건물을 개보수하여 봉헌되었는데, 대전교구 최초에 감실을 비롯하여 1,500여 점의 유물이 있다.
성당 주위에는 십자가의 길과 별채로 꾸며진 성체조배실,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삼백년 이상된 보호수와 ´예수마음 피정의 집´이 있다.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땅은 충청도 일대에서 거두어들인 세곡을 저장하던 공세 창고가 있던 공세곶창지(貢稅串倉址)였다. 성종 9년(1478)부터 영조 38년(1762)까지 300년간 운영된 역사유적지이다.
공세리 성당이 위치한 곳은 내포지방의 입구다. 내포지역은 ‘한국 천주교회 신앙의 못자리’라 불릴 만큼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아산만을 잇는 공세리 언덕 위에 세워진 공세리 성당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도 등장했다. 2005년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선정되었다.
이 기사의 사진은 이성호 사진작가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성호 사진작가는
1962년生. 1988년 영남대학교 졸업. 2020년 계명대학교 대학원 미디어아트학과 재학중.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현 대구광역시 남구청 도시창조국장
<개인전>
2020 사라져가는 풍경, 정미소-slow city 함창창작소-상주
2019 가톨릭성지-1898갤러리-서울/ DCU갤러리-대구
2018 정미소프로젝트-예술발전소-대구(2018대구사진비엔날레)
2017 정미소프로젝트-대심리복합문화공간-예천
2016 空-봉산문화회관-대구
2015 空-갤러리now-서울
2012 청도유등축제 초대전-청도
<출판>
가톨릭성지-눈빛출판사-한국사진가100선 #61
<수상>
2020 부산국제사진제 포토폴리오 리뷰 최우수상 외 다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