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가면, 누구나 잊지 않고 찾는 곳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가족 성당이다. 1882년 공사가 시작되어 2026년 완공을 목표로 지금도 건축 중인 사그리다 파밀리아. ‘가우디’가 40여 년에 걸쳐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었던 그곳. 그 앞에 서면 겸허해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곳은 한 가톨릭 단체가 속죄의 의미로 모금한 돈으로 가우디에게 성당 건축을 맡겨 지어졌다. 한 해 전 다른 건축가가 설계한 것을 이어받은 가우디는 1926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43년 동안 성당건축에만 매달렸다. 성당은 세 개의 파사드로 이루어졌는데 동쪽에는 그리스도의 탄생을 알리는 환희의 파사드, 서쪽에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상징하는 고통의 파사드, 남쪽에는 그리스도의 영광을 나타내는 영광의 파사드가 있다.
세 개의 파사드에는 각각 네 개의 옥수수 모양의 종탑을 세웠는데 이 종탑은 열두 사도를 나타낸다.
오십 개의 언어로 쓰인 ‘주님의 기도’ 기도문도 있다. 중앙 끝부분에 우리글, 한글도 보인다.
햇빛에 반사되어 보이는 색유리는 감탄을 자아낸다. 동쪽의 푸른 색유리는 탄생과 희망을, 서쪽의 붉은 색유리는 수난과 죽음을 나타낸다.
하나하나 면밀하게 계획되고 배치된 작품에서 건축가가 전하고자 한 기쁨과 수난, 영광이 펼쳐진다. 얼마만큼의 시간과 깊은 생각, 기도가 있어 이 경이로운 건축물을 완성했을까?
신은 사람마다 다른 알맞은 재능을 안겨주었다. 가우디는 그 재능으로 신에게 바친 ‘하느님의 집’을 쌓아올렸다. 그 공간에서 우리는 한 예술가의 향기를, 그가 맛본 하느님 나라를 감상할 수 있다.
이 기사의 사진은 이성호 작가가 제공해 주었습니다.
이성호 사진가는
1962년生. 1988년 영남대학교 졸업. 2020년 계명대학교 대학원 재학 중.
현대사진영상학회원. 한국사진학회원. 한국사진작가협회원.
<개인전>
2019 가톨릭성지-1898갤러리-서울/ DCU갤러리-대구
2018 정미소프로젝트-예술발전소-대구(2018대구사진비엔날레)
2017 정미소프로젝트-대심리복합문화공간-예천
2016 空-봉산문화회관-대구
2015 空-갤러리now-서울
2012 청도유등축제 초대전-청도
<출판>
가톨릭성지-눈빛출판사-한국사진가100선 #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