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오락을 함께 '라지볼 탁구'
운동과 오락을 함께 '라지볼 탁구'
  • 시니어每日
  • 승인 2020.08.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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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이 라지볼 탁구를 즐기고 있다.
어르신들이 라지볼 탁구를 즐기고 있다.

 

100세 시대가 당연해진 요즘, 시니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는 분야는 ‘건강유지’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 꾸준히 해야 할 것이 바로 운동이다.

젊은이와 달리 근력이 감소하고 관절의 힘이 약해진 시니어의 경우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운동을 선택해야 한다.

최근에는 작은 흰 공을 치며 빠른 속도로 공을 주고받는 탁구와 달리 오렌지색의 큰 공을 주고받는 특별한 ‘라지볼 탁구’가 시니어에게 딱 맞는 운동으로 떠오르고 있다.

‘라지볼 탁구’는 시력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공을 쉽게 분별할 수 있도록 흰색 공 대신 노란색 공을 사용한다. 공 크기 역시 일반 탁구공의 직경 40㎜보다 4㎜ 더 큰 44㎜이다. 탁구대의 네트 높이도 2㎝가 더 높은 17.25㎝다. 라켓도 일반라켓과 달리 표면에 돌출러버가 부착된 라켓을 사용한다.

라지볼 탁구는 공이 날아갈 방향으로 길게 밀어내듯이 약간은 느리게 쳐주는 것이 좋다. 이로 인해 일반적인 탁구에 비해 공의 회전이나 스피드가 떨어져 초보자나 시니어들이 즐기기에 좋은 스포츠이다.

경기방식은 일반 탁구 경기와 동일하지만 보통의 탁구보다 2세트 적은 3세트로 승부가 가려진다. 이는 초보자들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라지볼 탁구의 특성에 의해 랠리가 길어져 운동량이 일반 탁구에 비해 많기 때문이다. 또한, 12-12가 됐을 때 듀스 없이 먼저 점수를 내는 쪽이 승리한다는 점에서 일반 탁구와 차이가 있다.

대구시 라지볼탁구연맹 관계자는 “라지볼 탁구는 느린 공을 여유롭게 주고받으면서 운동과 오락을 겸해서 치도록 고안됐다”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스포츠인 만큼 오락과 친선 개념으로서도 시니어들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적당한 스피드감과 길어지는 랠리로 인해 라지볼 탁구의 운동량도 건강유지에 알맞다”고 덧붙였다.

라지볼 탁구가 시니어에게 좋은 이유 중 하나는 탁구를 칠 수 있는 자녀, 손자손녀들이 부모, 조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 종목이기 때문이다. 온 가족이 운동을 하면서 건강도 찾고 마음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는 것.

라지볼 탁구는 1988년 일본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니어 사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노인들의 건강 유지와 레저 스포츠 개념으로 라지볼이 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는 2006년 처음 라지볼 탁구 대회가 개최되는 등 아직 역사가 짧은 편이다.

최근 노인체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각 지역의 라지볼탁구연맹들은 라지볼 탁구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취소됐지만 전국 단위의 대회도 1년에 10번 개최하고, 각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대회까지 합하면 1년에 20회가 넘는 대회를 개최했다.

대구시 라지볼탁구연맹 김진호 회장은 “얼마 전 생긴 노인체육회에서도 라지볼 탁구가 주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본고장 일본에서는 시니어를 넘어서 2030세대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대중적인 운동으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에서 라지볼 탁구는 강원도, 경북도, 충북도 등에서는 인기가 있지만 대구시, 울산시, 부산시 등에서는 아직 대중적으로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대구시 라지볼탁구연맹에는 수천여 명이 넘는 타 도와 달리 10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전국 라지볼 탁구 대회에서 가장 우승을 많이 한 팀은 대구시 연맹이다.

김진호 회장은 “대구시는 아직 대중들에게 활성화가 되지 않은 만큼 탁구선수 출신의 회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있었다”며 “많은 시민들이 라지볼 탁구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