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달]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을 아시나요?
[호국보훈의달] 빨간마후라의 주인공을 아시나요?
  • 우남희, 배창기 기자
  • 승인 2020.06.22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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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의 큰별 유치곤장군

우리 역사를 수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진족, 거란족, 몽고, 왜, 청나라의 외부 침입뿐만 아니라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숱한 격동의 세월을 겪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올해는 6·25전쟁 70주년 되는 해다. 6·25 전쟁 영웅 유치곤 장군은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자유와 평화를 수호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인물이다. 유 장관의 고향 대구 달성군 유가읍 양리 비슬산 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유치곤호국기념관(이하 기념관)을 찾았다. 기념관이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된 것은 장군이 유가읍 쌍계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장군은 공군사에서 유일하게 203회 출격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북한군의 남침 보급로로 평양 동쪽 16km 지점에 있던 대동강 승호리 철교를 폭파하는 데 수훈을 세웠다.

유치곤 장군 사진 앞에 선 현삼조씨.  배창기 기자
유치곤 장군 사진 앞에 선 현삼조 씨. 배창기 기자

승호리 철교는 세계 최강의 미 공군이 500회나 폭격했지만 폭파시키지 못했는데 이는 어려운 저공비행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은 제1편대 옥만호 대위, 유치곤 중위, 박재호 대위와 제2편대 윤응렬 대위, 정루량 대위, 장성태 대위로 구성된 공군 F-51 전투기를 출동시켜 4천피트 고도에서 강하하여 1천500피트(450m) 저공비행으로 폭탄을 투하해 교량 절단에 성공했다. 미 공군도 하지 못한 이 폭파는 우리 공군 역사에 신화적 대전과로 기록되고 있다.

휴전 후에는 전후방의 각급 공군부대 지휘관을 역임하여 공군 전력 증강과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는데, 제107기지단장으로 재직 중이던 1965년, 39세의 젊은 나이에 과로로 순직했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영화 ‘빨간 마후라’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유치곤 장군이다.

극작가 한운사 씨가 공군으로부터 공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청탁받았다. 청탁을 받았지만 공군에 대해 아는 것이 없어 청탁을 거절했는데 완강한 요청으로 인물을 추천하면 그들과 면담한 후 자신감이 생기면 그때 쓰겠다는 조건부 승낙을 했다.

영화 빨간마후라 노래비       배창기 기자
영화 '빨간마후라' 노래비. 배창기 기자

이때 추천받은 인물이 강호륜 장군과 유치곤 대령으로 전쟁에 참전한 역전의 보라매들이었다. 극작가가 대령을 만나던 날은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은 악천후였지만 자기가 조종하는 T-33 훈련기에 극작가가 동승하길 권유했다. 하지만 악천후인지라 주변의 간곡한 만류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그의 품성과 언행을 본 작가는 작품 속의 주인공 성격을 구상할 수 있었고 빨간 마후라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유치곤 호국기념관의 건립은 그 당시 유가애향회의 회장으로 있던 현삼조(87.달성군 유가읍 금리) 씨의 제안에 의해 시작되었다. 현씨는 “형의 친구이자 고향 선배인 장군을 위해 5천만 원이면 동상을 건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당시 박경호 군수를 찾아가 의논했다. 군수는 동상이 아니라 규모를 크게 해보라는 말을 했고, 규모가 크다는 건 기념관인데 어디서 그 자료를 구해야 할지 막막했다”고 했다.

그의 자료 수집은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이끌어내는 작업이었다. 장군의 막내아들로부터 자료를 몇 개 얻었지만 미미해 을지무공훈장, 충무무공훈장 등을 보훈청에 재신청해 수령했고, 공군사관학교, 공군본부뿐만 아니라 동촌에 있는 K2로부터 AIM-7 미사일 등을 지원받았다. 지원받은 것들은 지금도 기념관과 기념관 바깥에 전시되어 있다.

보훈청에 재신청한 훈장들.   배창기 기자
보훈청에 재신청한 훈장들. 배창기 기자

현 씨는 “자료를 수집하는 데 힘들었지만 많은 시·군민들이 기념관을 찾아온다니 고생한 보람이 있고 뿌듯하다”고 했다. 이 기념관은 호국정신을 기리는 역사의 산 교육장으로 많은 시민들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유치곤호국기념관 ☎ 053-615-7575

관람안내: 3월 1일~10월 31일 연중 오전 9~오후 6시/ 11월 1일~2월 28일 연중 오전 9~오후 5시

교통편:

자가용) 중부내륙고속도로-현풍IC-포산고 입구 사거리-유가사 입구방향-양리 장원사입구 삼거리-기념관

버 스) 대구서부정류장- 현풍버스정류장-유가사 혹은 비슬산자연휴양림 방향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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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4737 2020-06-27 17:31:19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 저도 즐겨봤던 영화였고 제가 군생활할 때는 그후속편격인 평양폭격대라는 영화를 11전비에서 촬영할때 엑스트라?로 동참했었지요. 그때는 F-86F였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