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달] 칼럼-호국보훈 교육 이대로 좋은가?
[호국보훈의달] 칼럼-호국보훈 교육 이대로 좋은가?
  • 최종식 기자
  • 승인 2020.06.01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모 리서치 기관에서 성인과 중고등학생 1천여 명을 대상으로 6·25전쟁이 언제 일어났는지에 대하여 설문 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6·25가 일어난 날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이 성인 60%, 중고등학생 40%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우리나라 역사 교육에 심각한 오류가 있음이다. 남북으로 분단된 국가로서 지금까지의 호국보훈에 대한 학교교육이 얼마나 잘 못 이루어졌는지 살펴보자.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호국보훈의 달을 6월로 정한 것은 6·25전쟁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다는 사실이 아닐까? 따라서 무엇보다 6·25에 대한 바른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호국보훈의 달이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지키고 그 희생에 감사와 추모의 마음을 전하는 달이라는 뜻이다. 물론 6월만 그렇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이 한 달 동안이라도 그 정신을 본받자는 뜻일 것이다.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6월이 오면 학교에서는 6·25 글짓기, 표어·포스터 그리기, 반공웅변대회 등이 대대적으로 열었다. 공산당의 침략으로 전 국토가 불바다로 변하고 수많은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가져온 비극적인 사건에 대하여 알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반공웅변대회가 사라진 지가 오래다. 반공이 통일로 바뀐 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통일의 중요성을 심어주는 길로 백번 지당한 일이다. 그러나 6·25에 대한 사실이 일부에 의해 왜곡되고 있는 것은 천인공노할 일이다. 심지어 남침이 아니라 북침이란 말이 떠돌고 있다.

북한군이 1950년 6월 25일 새벽을 틈타 남한을 침공했다는 사실을 어느 누구도 왜곡해서는 안된다. 이러한 전제 밑에서 호국보훈 교육은 이루어져야 하고 온몸으로 실천하는 교육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각급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국정이나 검인정 교과서는 동일한 시각에서 바르게 집필되어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3년 동안 따뜻한 보훈 정책으로 성과가 좋았다고 평하고 있으며 금년부터는 든든한 보훈을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안보상 어떠한 일이 생기더라도 국가가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한다. 물론 국민들이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 평화적인 통일로 가도록 국민이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괜한 걱정인지 모른다. 그러나 최근 동해와 서해에서 연이어 발견되는 정체 모를 선박들을 보면, 국민들이 국가를 믿기에는 다소 부담이 있는 듯하다.

최근 국립호국원에서 발표한 바에 의하면 학생들의 봉사활동 신청이 과거에 비하여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한다. 봉사활동은 주로 환경정화활동으로 비석닦기, 묘역 정화활동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그마저도 거의 발길이 끊어지고 있다고 하니 참 딱한 일이다.

자라나는 세대에게 나라사랑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서는 6·25에 대한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호국보훈 글짓기, 표어·포스터 그리기, 만화 그리기 등도 실시 장소를 실내로 국한할 것이 아니라 국립묘지나 현충탑 등 현지에서 실시하는 것도 의의가 있겠다. 어린 학생들은 부모와 동행하여 가족 단위로 체험활동을 한다면 더욱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 국립묘지를 찾아 나라를 위해 몸바쳐 돌아가신 호국영령들의 비석을 직접 닦고 구역 내 쓰레기를 줍는 체험활동을 겸한다면 호국보훈의 달을 맞는 학생들의 애국정신이 더욱 새롭고 높아질 것으로 확신한다. 정부에서 부르짖는 ‘따뜻한 보훈’ ‘든든한 보훈’ 슬로건이 말로만 겉돌게 아니라 성공적으로 안착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