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달] 호국 성지-안동 한국생명과학고 충의공원
[호국보훈의달] 호국 성지-안동 한국생명과학고 충의공원
  • 이동백 기자
  • 승인 2020.06.0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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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전투에 참전한 75명의 안동농림고등학교 학도의용군
값진 희생의 뜻 기리며 모교에 조성한 충의공원
한국생명고등학교 내에 조성한 충의공원. 이동백 기자

 

북한군의 기습 남침으로 일어난 6·25 전쟁은 최후의 교두보인 낙동강 전선에서 치열한 공방전으로 전개되었다. 조국의 운명이 누란의 위기에 처한 1950년 7월, 안동농림고등학교(현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 재학생 75명이 학업을 중단하고 낙동강 전투에 학도 의용군으로 참전했다. 구국과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일념으로 참전한 이들 학도 의용군은 낙동강 전선을 지켜내고 조국을 수호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이들 75명 중 김진락, 남규석, 이장복, 전춘환, 임갑재, 김최식 등 6명은 낙동강 전선에서 장렬하게 산화했다.

‘6⋅25참전호국학도충의탑’과 두 기의 추모 시비가 선 충의공원. 이동백 기자
 

그 당시 전장에 참가한 이 학교 학도 의용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1년부터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이들의 모교에서는 추모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2015년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총동창회에서는 이들의 멸사봉공의 뜻을 기리고, 동문의 명예 선양과 자긍심 고취를 위해 교내에 충의공원을 조성하였다.

이 공원에는 ‘6·25참전호국학도충의탑’과 겨레의 가슴 속에 살아서 빛나는 일흔다섯 충혼의 불꽃을 기리는 두 기의 시비가 서 있다. 국가보훈처는 2016년 5월, 6·25참전 호국학도충의탑을 현충 시설로 지정했다.

지난해 추모 행사에서 학도 의용군으로 참전한 임일재(왼쪽) 씨와 권오전 씨가 6·25참전호국학도충의탑에 헌화하고 있다. 한국생명과학과 총동창회 제공

 

올해 열 번째로 치를 추념 행사는 코로나19 때문에 생략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규채(60) 총동창회 사무총장은 “충의공원이 모교 교내에 있어서 비록 추념 행사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당시 17세에서 19세의 어린 나이에 오로지 구국 일념으로 참전한 학도 의용군 선배님들께 많은 걸 배운다”며, “한편으로 그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그저 숙연해진다”고 말했다.

조국의 산하에 아직 남아 메아리치는 75명의 안동농림고등학교 학도 의용군의 충혼을 호국 보훈의 달에 다시 되새겨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