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역사관,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전시
근대역사관,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전시
  • 정양자 기자
  • 승인 2024.02.1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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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전시 오는 20일부터 개최
1950년대 대구, 사진첩 자료 통해 살펴볼 수 있어

대구근대역사관은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 작은전시를 2월 20일부터 4월 14일까지 1층 명예의 전당 앞에서 개최한다. 

일제 강점기 '대구부청' 모습. 대구시 제공
원조공사사진첩 내 일제 강점기 '대구부청'. 대구시 제공

대구근대역사관은 지난 2021년 기증유물 사진첩 1점을 기증받아 작은 전시회를 개최한다. 기증유물은 1953년~1955년 대구에서 미군 원조 공사내역이 기록된 ‘원조공사사진첩’(1955)으로 이동준 씨가 기증했다. 이 사진첩에는 전쟁 직후 대구의 상황과 대구시청 등이 미군 원조로 건립된 과정 등이 잘 담겨 있다. 

원조공사 시진첩 내 구시청 모습 대구시 제공
원조공사사진첩 내 구시청 모습. 대구시 제공

전쟁으로 우리나라 전역이 큰 피해를 입었던 당시, 미군은 '미군대한원조사업'으로 기술력과 노동력을 직접 현장에 투입해 피해복구를 지원했다. 

1955년 작성된 ‘원조공사사진첩’의 1953~1955년 공사내역을 보면 대구시청사를 비롯해 대구 시내 곳곳의 도로·보건진료소와 경찰국 등의 관공서·각급 학교·고아원·양로원·병원·교회 등이 원조사업으로 건립됐다. 

1955년 미군 원조로 건립된 대구시청은 현재 대구시의회로 사용되고 있다. 본래 해당 자리에는 1909년 9월 통감부의 지방통치기관인 대구이사청이 이전해 오면서 건립된 목조건물이 있었다.

1910년 대구이사청이 폐지되고 대구부로 개칭되면서 대구부청 청사로 1949년 6월까지 사용됐다. 1949년 6월 6일 저녁 화재로 건물은 소실됐다. 이후 약 6년 동안 시청 건물 없이 대구시 행정이 이루어졌다. 

원조공사 사진첩 대구시 제공
이동준 씨가 기증한 '원조공사사진첩'.  대구시 제공

이번 전시에는 ‘원조공사사진첩’ 속의 내용을 비롯해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강점기 대구부청 사진 등을 전시한다.

대구시 기록관에 소장되어 있는 당시 공문서와 사진 등을 제공받아 대구부청에서 대구시청으로, 대구시청이 증축되는 과정을 그래픽 영상으로 보여준다. 1949년 6월 화재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당시 신문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역이 전쟁 피해로 힘들었던 시기, 원조를 받아 만들어진 관광서와 학교, 병원, 다리, 도로 등이 많다는 사실을 조명하며, 1950년대 자료를 통해 지역사 이해와 자료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대구근대역사관 신형석 관장은 “1950년대 미군 원조에 의한 대구 정비 과정이 담긴 귀중한 기증유물을 시민들에게 처음 선보인다"며, "많이 오셔서 사진첩에 담긴 내용들을 눈여겨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귀중한 자료를 기증해 주신 기증자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유물 기증을 원하시는 분은 언제든 연락 주시면 기증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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