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중장년 위한 취업 안내기관
[인생 후반전] 중장년 위한 취업 안내기관
  • 이배현 기자
  • 승인 2023.11.29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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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구직 경험 20%뿐...대부분 몰라서 포기
‘제4기 대구시 중장년 일자리 창직학교’ 수강생들이 재취업 및 창직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배현 기자
‘제4기 대구시 중장년 일자리 창직학교’ 수강생들이 재취업 및 창직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이배현 기자

고령화 사회를 맞아 50세 이상 시니어의 구직 희망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은 디지털 격차로 취업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해 정부의 일회성 일자리를 전전하거나 복잡한 온라인 절차로 구직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 이에 일자리를 찾아 구직에 성공하는 길을 찾아봤다.

◆ 시니어 일자리 찾기 실태

통계청 보고에 따르면 고령층(55~79세) 10명 중 7명은 계속 일하길 희망했다. 올해 5월 기준 고령층 인구는 1천548만여 명인데 이 가운데 68.5%(1천60만여 명)가 일을 원한 것이다. 하지만 고령층 중 지난 1년간 구직 경험이 있는 비율은 19.8%에 그쳤다. 일하고 싶은 노인은 많지만, 이 중 상당수는 ‘일자리 정보 부족’ 때문에 구직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자리를 찾는 방법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손품(on-line)과 발품(off-line)이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발품보다는 손품을 많이 팔아야 한다. 디지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층엔 섭섭한 말일지 모르겠지만 현실이 그렇다. 피할 수 없다면 배워야 한다. 구직의 첫걸음은 인터넷 검색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 공공기관 운영 일자리 정보 사이트

청년이든 노인이든 일자리를 찾는 사람은 ‘워크넷(WORKNET)’을 가까이 두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고용노동부의 위탁으로 한국고용정보원에서 운영하는 사이트다. 직종·지역·나이별 일자리 정보와 직업훈련까지 연결해준다. 구인 구직정보는 물론 이력서, 자기소개서 작성방법 등 취업가이드, 취업트렌드, 취업성공사례, 정부의 취업지원정책까지 망라되어있어 잘만 활용하면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에서 운영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와 연계하여 취업에 필요한 직업훈련 정보까지 얻을 수 있다.

‘중장년 워크넷’은 워크넷(WORKNET)의 부속 사이트인데 중장년에 특화된 일자리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사이트 내 ‘중장년내일센터’는 퇴직 이전 단계부터 이후 구직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직, 취업, 훈련, 교육 등 전반적인 고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워크넷에서 구직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①회원가입 ②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등록 ③구직신청 ④입사지원의 절차가 필요하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운영하는 ‘노인일자리 여기’는 노인 일자리 및 사회활동을 지원하는 사이트다. 대한노인회, 경영자총협회, 중소벤처기업연합회, 고용복지센터,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센터 등 전국 노인 일자리 수행기관의 일자리 정보를 모아 놓았다.

시·군·구 ‘시니어클럽’은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인일자리사업과 사회활동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곳은 정규직이나 기업체 구인 정보보다는 공공 일자리 정보가 중심이므로 단기간 근로를 원하는 사람에게 적합한 서비스다.

기획재정부에서 운영하는 ‘잡알리오( JOB-ALIO)’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의 모든 채용정보를 모아 놓았다. 전문인력은 물론 경비, 기간제 근로자 등 폭넓은 정보를 제공하므로 공공기관 취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살펴보면 좋은 사이트다.

‘대구일자리포털’은 대구광역시에서 운영하는 구인 구직 사이트다. 대구지역에 특화된 정보를 제공하므로 대구에서 일자리를 찾는 사람에게 유용한 서비스다. 특히 사이트 운영자인 ‘대구원스톱일자리지원센터’(수성구 범어동, 053-803-1919)에는 직업상담사를 배치하여 취업상담과 알선을 병행하므로 온·오프라인을 연계하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 오프라인(off-line) 일자리 찾기

온라인 구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발품을 많이 파는 수밖에 없다. 시·군·구청 일자리 담당부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복지관, 기업체 등을 부지런히 찾아다니면 발품을 파는 만큼 일자리가 보인다. 의외로 지인의 소개나 도로상의 플래카드를 통해 구인정보를 얻고 취업에 성공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가장 전통적인 일자리 정보 습득방법은 시·군·구청의 일자리 담당부서, 행정복지센터 등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다. 특히 공공근로나 노인일자리사업은 자산, 소득, 가구, 나이 등의 심사기준에 따라 선발하므로 직접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 외에도 경영자총협회, 노인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도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군·구 시니어클럽을 방문하여 상담하는 방법도 있다. 현재 전국에 199개 시니어클럽에서 정부와 지자체의 위탁을 받아 노인일자리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대구에 8개 구·군, 경북의 각 시·군에서 시니어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온라인 접근이 어려우면 가까운 곳에 방문하여 상담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노인일자리사업 참여방법은 ① 홈페이지, 행정복지센터, 플래카드 등을 통해 일자리 모집내용 확인 ②수행기관 또는 시ㆍ군ㆍ구에 방문하여 참여신청서 제출 ③면담을 통해 근로의사 및 능력 확인 ④선발기준에 따라 참여자 선발 및 안내 ⑤참여자의 희망 활동지역, 세부 분야 등을 고려하여 수요처(수요자) 결정 ⑥협약서 또는 근로계약서 작성 ⑦참여자 교육 ⑧활동 시작 순으로 진행된다.

일자리를 찾는데 지름길은 없다. 다만, 손품(on-line)을 많이 파는 것이 구직 성공에 가까이 가는 길이다. 손품 팔기가 익숙하지 않으면 발품(off-line)이라도 팔아야 한다. 주변에 구직의사를 이야기해놓고 관련 기관단체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면서 도로에 걸린 현수막, 전단지, 홍보물을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재취업으로 가까이 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