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 풍요로운 노후 맞이
[인생 후반전] 풍요로운 노후 맞이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11.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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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은 있어도 은퇴는 없다, 이젠 ‘老테크’ 시대
요리대회에 참가한 시니어들. 시니어매일DB
요리대회에 참가한 시니어들. 시니어매일DB

전OO(62) 씨의 아침은 바쁘다. 일찍부터 집 안 청소를 하고 오늘 쓸 빵 재료를 작업대 위에 올려놓는다. 10시부터 시작되는 베이커리 수업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전 수업에는 주로 주부들이, 저녁 수업에는 직장인들이 참여합니다. 직장인들의 경우, 은퇴 후 취업이나 창업 준비를 위해 이 수업을 듣는 사람이 절반 이상입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있다. 베이비부머 세대라고 하면 서구에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에 출생한 1946~1964년생을 가리킨다. 하지만 한국의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전쟁 이후인 1955~1963년생을 얘기한다.

2021년부터 이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65세 이상 인구는 901만 8천 명으로 전체 인구 비중에서 17.5%를 넘어섰다. 내년 고령 인구는 1천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2025년에는 20.3%로 늘어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관측된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었지만, 은퇴 후의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은퇴 후 재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많지만, 그 요구를 담아낼 자리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정부는 지난 7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종합계획(2023~2027)’을 발표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오는 2027년에 노인인구의 10% 수준까지 늘리기로 하고, 공익활동형 일자리는 안정적으로 제공해 수요에 대응하면서 사회서비스형·민간형 일자리는 전체 노인일자리의 40%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베이비붐 세대는 평생직장의 개념 아래 직장을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어온 세대이다. 그래서 은퇴 후 취미와 여가활동 하는 것을 무척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지 못하고, TV시청이나 등산 등 소극적인 방법으로 취미생활을 즐긴다. 일자리뿐 아니라 적극적인 여가활동을 즐기기 위해서도 오랜 시간 훈련과 학습을 해야 한다.

수성대학교 사회복지과 김종배 교수는 시니어들에게 “정년은 있어도 은퇴는 없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싶다며, 시장형이나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찾아서 시니어의 경륜을 살려 나가는 것도 풍요로운 노후를 위한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그에 앞서서 老테크가 필요하다며, 건강관리와 일의 소중함을 새기고 움직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임을 기억하라고 전한다.

베이비붐 세대가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시니어들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근로형태’가 확산하여야 한다. 또한 기업의 부담 완화를 통해 계속고용을 지원하는 한편, 은퇴 후 전문성을 활용한 전직·창업 기회를 확대해야 하리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