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도 대구다] 급행버스 타고 화본역 놀러가요
[군위도 대구다] 급행버스 타고 화본역 놀러가요
  • 박미정· 김황태 기자
  • 승인 2023.07.26 15:1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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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서 두 개 노선이 늘어났다. 팔거역은 칠곡경대병원보다 대구 도심과 더 가깝다. 팔거역에서 버스를 타면 칠곡경대병원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김황태 기자
군위가 대구로 편입되면서 두 개 노선이 늘어났다. 팔거역은 칠곡경대병원보다 대구 도심과 더 가깝다. 팔거역에서 버스를 타면 칠곡경대병원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김황태 기자

2023년 7월 대구 지도가 변했다.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 우여곡절 끝에 2022년 12월 군위 대구 편입이 국회의 문턱을 넘었다. 군위군 대구 편입 후 확 달라지는 군위의 교통을 살펴보면 시내버스, 택시 등 다양해지는 대중교통 및 환승혜택이 주어진다. 우선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됨에 따라 군위군민들도 대구 시내버스 환승 체제로 편입하게 되며, 이를 통해 대구와 군위를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새로운 급행버스 노선이 추가되었다.

급행9(칠곡경대병원역~군위읍),급행9-1(칠곡경대병원역~우보면) 새로운 2개의 노선이 들어섰다. 이에 발맞추어 군은 대구시와 협의를 통해 편입 시점 이전까지 교통카드 환승체계 도입을 위한 버스 단말기 설치를 완료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대구시민에게 주어지는 75세 이상 통합무임 교통카드 도입이 군위군민에게도 적용돼 교통 외지로 꼽히던 군위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군은 18만여 명의 대구시민들이 군위로 올 것을 대비한 연계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버스 외 택시 요금도 대구와 동일한 택시요금 적용으로 시계 외 복합할증이 폐지돼 군위에서 대구시로 택시 이용 시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더불어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했던 나드리콜택시가 대구시와 통합 운영되면서 군위에 거주하는 장애를 지니거나 65세 이상 대중교통이 어려운 주민들이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군위행 시내버스(급행9) 이용을 살펴보면 지상철 3호선 칠곡경대병원역에서 승차하면 5개의 버스정류장을 지나 팔거역을 거쳐 군위로 들어가기 때문에 승객들은 10여 분 정도의 시간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게 된다. 이에 대구교통공사는 군위로 가는 급행 9번 버스를 환승할 경우 팔거역에 하차하는 것이 편리하다는 안내문을 추가하는 등 도시철도와 버스 간 환승 안내를 강화하고 있다.

복지 여건도 확대된다. 대구시가 도입한 75세 이상 어르신 무임 교통 서비스는 이달부터 군위에도 적용되었다. 매년 한 살씩 대상 연령이 낮아져 2028년에는 70세 이상이면 버스와 도시 철도 요금이 전액 무료이다. 장애인 등을 위한 나드리콜 차량도 기존 4대에서 14대로 늘어나고, 운영 시간도 연중무휴 24시간으로 바뀐다. 대구시민안전보험 혜택도 9종에서 18종으로 늘어난다.

이 밖에도 대구의 오페라하우스, 문화예술회관, 월드컵경기장, 삼성라이온즈파크 등 문화, 스포츠 인프라와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대형 쇼핑몰, 경북대, 영남대 의료원 등 대형 병원 등도 군위 군민들에는 접근이 한층 쉬워졌다.

군위군청 마당에 ‘공항도시 군위’라는 글귀가 앞으로 군위군의 모습을 말해 준다. 김황태 기자
군위군청 마당에 ‘공항도시 군위’라는 글귀가 앞으로 군위군의 모습을 말해 준다. 김황태 기자

지난 2020년 7월 의성군와 함께 대구, 경북 통합신공항을 받으면서 대구 편입이 성사된 군위군은 지난 1일부로 대구시에 편입됨으로써 기대감에 들떠있다. 그것은 경상북도 내 작은 군이 대도시에 편입되어 주민 생활의 크고 작은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기대감을 실현하는 데에는 무엇보다 교통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 현재 대구에서 군위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면 2시간~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대구시는 지난 1일부터 대구와 군위를 오가는 급행 버스 두 노선을 신설했지만, 배차 간격이 1시간을 넘어 아직은 불편이 크다. 이에 대구시는 대구와 군위군을 가로막고 있는 팔공산을 뚫어 두 지역을 직통으로 연결할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제2 팔공산 터널)개설을 추진 중이다. 또한 기존 중앙 고속도로를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하고, 철도망, 전철망을 확장 연결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또한 군위의 청정 자연과 문화유산들이 대구의 관광산업에 한몫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하반기 중 군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화본역, 민간 수목원인 사유원, 군위삼존석굴과 영화 ‘리틀 포레스트’ 촬영지인 혜원의 집, 삼국유사테마파크 등을 연계하는 테마관광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군위 대구 편입은 여러 가지 우려도 없지 않다. 모든 일에는 좋은 면과 나쁜 면이 함께 공존하지 않던가. 좋은 면은 살리고, 미흡한 면은 보완할 수 있는 정책이 세워지고, 잘 이뤄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