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도 대구다] 새로운 관광지 화산마을
[군위도 대구다] 새로운 관광지 화산마을
  • 김수애 기자
  • 승인 2023.07.24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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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첫 마을...군위댐 물안개가 한 눈에
1960년대 화전민촌 시작, 현재 67가구 ‘행복한 마을’
풍차전망대`포토존 설치, ‘자연닮은치유농장’ 가볼만
김수자 이장과 둘째 딸네. 백금화 기자
김수자 이장과 둘째 딸네. 백금화 기자

화산마을의 시작

화산마을(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북리)은 1960년대 정부의 산지개간정책으로 화전민촌에서 시작이 된 ‘화산산성’이 있는 하늘 아랫마을이다. 우리나라 화전의 기원은 명확하지는 않으나 ≪삼국사기≫의 기록에 의하면, <창녕신라진흥왕척경비>에 ‘백전(白田)’이라는 두 글자가 답(畓)이라는 글자와 구별되어 나타나는데, 이 백전이라는 두 글자를 화전으로 보기도 한다고 하니 역사적으로 오래된 농업방식이라 하겠다. 하지만 역사에 기록으로 남아 인정되는 시기는 고려시대의 일이다. 즉, 고려시대의 전제(田制) 중 일역전과 재역전의 경작방법이 근래의 화전 경작방법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화전농가의 수는 매년 5천여 호가 증가하고 있었다고 하나, 현재는 화전 자체가 법령으로 금지되어 있다. (참고문헌: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여성 이장과 화산마을

화산마을은 이 시기에 150가구 정도여서 분교도 존재했다니 옹기종기 행복한 마을이 연상된다. 김수자(62) 이장이 10년 전 마을에 왔을 때는 22가구가 겨우 남아 있었고 대부분의 가구가 어르신뿐이었다. 현재는 67가구로 늘어났다. 요즘 시골 마을의 인구가 늘어나는 경우는 드물어 군위군에서는 자랑스러워하는 마을이 되었다.

김수자 이장은 군위 댐의 물안개에 홀려 컨테이너를 하나 올리고 이곳에 살기 시작했다. 마을 어르신 중에서 50대 후반이었던 김 이장이 그때는 젊은 축에 들어 어르신들 농산물을 농업협동조합에 실어다 팔아, 푼돈을 챙겨드리는 일로 마을 일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대구에서 지인들이 군위 댐의 정경을 혼자만 누리지 말고 와서 하룻밤 지내다 새벽 물안개를 보게 해달라는 요청으로 황토 찜질방을 둘 들이게 되었다.

화산마을의 자랑

이제 화산마을에는 풍차전망대가 있고 액자형의 포토존이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김 이장이 운영하는 ‘자연닮은치유농장’(대구시 군위군 삼국유사면 화산산성길)도 확장되었다. 마을 어르신들이 모여 식사를 나눌 수 있는 회관도 새로 생겨나고 교통량이 늘어나 화산마을 올라가는 길을 정비하고, 주민들은 마을 길을 한 방향으로 돌아 구경하고 나갈 수 있는 길 안내판도 세웠다. 이장을 중심으로 마을이 하나 되어 시시때때로 발전하는 모습으로 변모하는 화산마을은 사라지는 농촌의 좋은 표본이 되고 있다. 현재의 풍차전망대 주차장은 사유지는 무상으로 받은 것으로 주차난을 다 해소하기에 벅차다. 김 이장은 마을 입구에 공영주차장을 만들어, 오는 사람이나 마을 주민이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한다.

‘자연닮은치유농장’의 가족들

이장네 둘째 딸은 두 아들을 자연에서 자라게 하고 싶어 화산마을에 왔다고 한다. 아들의 아토피 피부로 겪는 가려움의 스트레스도 그런 마음을 굳히게 했다. 서울에서 전자회사에 다니던 남편도 휴직을 선언하고 일단 내려가 보자하고 따라온 지 3년이 되었다. 천연염색 전문가이며 산채요리 전문가인 김 이장을 도와 마을을 찾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체험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 다시 대학에 지원하여 원예치료를 배우고 자신의 본 직업인 임상병리와 적용하여 현대인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일조하고자 한다.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성장을 꾀하는 젊은 부부가 김 이장과 함께하니 더 다양한 화산마을의 내일이 기대된다.

화산마을도 이제 대구광역시 주민

2023년 7월 군위는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었다. 대구광역시 주민이 되어 나아지는 것과 불편한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넓게 펼쳐진 마을의 특성상 음식물쓰레기 배출방법이 변경되어, 어떻게 어르신들을 도와 불편함을 줄이고 규정도 지킬 수 있도록 할까 고민입니다. 마을회관이나 경로당 앞에 배출하라고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을 들고 마을회관까지의 거리가 상당한 집들이 있어 염려됩니다. 대구광역시에는 구마다 운영하는 시니어체험관에서 지원하는 어르신들을 활용하여 일정 급여를 지불하고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 사업이 있다는데 그 방향에서 좋은 정책을 찾아 군위군에도 건의하고자 합니다.”

군위의 교통이 편입되어 시내버스가 신설되고 화산마을에도 마을버스가 생겨날 것이 기대된다고 하는 김 이장. 차가 없는 어르신들도 혼자 힘으로 마을을 내려가 볼일을 볼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가 크다고. ‘자연닮은치유농장’의 주인으로 기대하는 것은 대구시에서 주간보호어르신 기관에 지원하는 나들이사업의 예산을 군위군에도 사용할 수 있어, 어르신들의 나들이 체험이 ‘자연닮은치유농장’에서도 시작된다고 한다. 이미 10월에 대구의 어르신주간보호센터에서 예약전화를 받았다고. 산나물비빔밥과 풍차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정경을 어르신들께 보여드릴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렌다는 김 이장. 대구광역시에 편입된 화산마을이 경제적 부를 이루어 주민들이 골고루 혜택을 보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는 김 이장의 포부는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