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도 대구다] 특별·광역시 중 면적 최대
[군위도 대구다] 특별·광역시 중 면적 최대
  • 시니어每日
  • 승인 2023.07.24 15: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활한 대지 기회의 땅, TK신공항 건설 밑거름
급행버스 운행, 도시철 환승
장곡자연휴양림 힐링 공간, 월 8회 ‘오감만족’ 버스투어
교통 물류 중심도시로 거듭나
‘대구광역시 군위군’ 알리는 표지판. 매일신문DB
‘대구광역시 군위군’ 알리는 표지판. 매일신문DB

7월 대구의 새로운 역사가 시작됐다. 경북 군위군이 대구로 편입됐다. 이로써 대구는 전국에서 가장 큰 광역시가 됐다. 넓어진 규모만큼 미래 발전을 위한 가능성도 더 커졌다. 군위는 깨끗한 자연과 유구한 역사문화를 간직하고 있다. 나아가 대구경북신공항 건설로 군위는 대구경북 상생발전의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군위, 경북에서 대구로

군위 편입으로 대구는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큰 면적을 자랑하게 됐다. 대구는 기존 885㎢에 군위의 614㎢가 더해져 1천499㎢로 커졌다. 이는 서울 면적(605㎢)의 2.5배에 달한다. 또 인천(1천66㎢)과 울산(1천62㎢), 부산(770㎢)보다도 큰 지자체가 됐다. 대구는 지난 1995년 달성군으로 편입한 이후 28년 만에 다시 한 번 몸집을 키웠다.

군위는 대구의 기존 8개 구·군에 더해 9번째 기초지자체가 됐다. 인구는 군위의 2만3천여 명(2023년 5월 기준)을 더해 238만 명으로 늘었다. 예산도 군위 4천5억 원을 합쳐 16조8천682억 원의 규모로 커졌다.

대구시는 군위와의 소통을 위해 대중교통 체계를 개편했다. 대구 칠곡 지역과 군위터미널·우보정류장을 오가는 급행버스 2개 노선을 신설했다. 군위터미널 방향으로 하루 17차례, 우보정류장 방향으로 하루 4차례 운행한다. 요금은 기존 급행버스와 같은 1천650원이다. 군위 버스와 도시철도 환승도 이뤄진다.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에 따라 광역시에선 농어촌버스 운행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운행 중인 농어촌버스는 올해 연말까지만 운행한다. 이후에는 마을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TK신공항의 산파(産婆), 자연·역사관광의 보고

이번 편입의 시작은 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20년 7월 대구경북 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군위의 대구 편입이 결정됐다. 지방자치단체 간의 합의로 이뤄진 전국 최초의 편입 사례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12월 8일 대구시는 군위군 편입법의 본회의 통과를 이뤄냈다. 이후 후속 계획을 수립했다. 이를 통해 행정공백을 최소화하고 주민생활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분야별로 현안들을 점검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군위군의 부단체장으로 구성한 공동협의회를 운영하면서 편입 업무를 지원했다. 전체 79개 과제를 도출해 추진 상황을 관리해 왔다.

무엇보다 군위의 천연 관광 자원은 보배와도 같다. 대구의 공립 자연휴양림은 비슬산과 화원 2곳에 군위 장곡자연휴양림이 추가됐다. 산림면적이 4만6천㏊인 군위의 등산로, 트레킹길, 산림레포츠길 등 숲길은 63.4㎞에 이른다. 앞으로 산림휴양시설이 확대되면서 시민 휴식공간이 더 늘어날 예정이다. 자연뿐만 아니라 역사성이 있는 관광 자원과 근대유산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대구시는 군위의 청정 자연과 빼어난 문화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자 올해 12월까지 ‘오감만족 군위여행 버스투어’를 운행한다. 이번 투어 코스는 군위의 대표 관광지인 화본역과 한밤마을, 삼국유사테마파크 등을 비롯해 전통 5일장인 군위전통시장, 군위댐, 일연공원 등을 연계한 3개 노선(체험형 1개, 투어형 2개)으로 월 8회 운영한다.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 기념식. 매일신문DB
군위군 대구광역시 편입 기념식. 매일신문DB

더 커진 대구, 더 높은 희망

무엇보다 군위에는 대구경북신공항(TK신공항)이 들어선다. TK신공항을 중심으로 군위는 교통물류 중심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야말로 군위의 대구 편입은 성공적인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을 위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공항과 연계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복합휴양단지 계획이 발표됐다. 대구시는 군위군 내 200만㎡ 부지에 호텔·리조트와 상업시설, 고급 타운하우스, 골프장 등을 갖춘 관광·휴양시설을 조성한다고 지난달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2천억 원으로 추산됐다. 복합휴양단지에는 숙박시설을 비롯해 상업시설, 스포츠 레저시설, 페스티벌 공간, 자연휴양림, 글램핑 시설 등이 들어선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3일 열린 편입 기념식에서 “대구는 군위를 품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광역시가 됐다. 군위의 광활한 대지는 대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될 것이다. 군위와 함께 대구경북 신공항을 완성해 군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공항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광호 기자 kozmo@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