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 단오(端午) 맞이 행사!
안동 하회마을 단오(端午) 맞이 행사!
  • 이원선 기자
  • 승인 2023.06.19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관광객들에게 인절미, 절편, 송편 등의 떡과 수박을 비롯한 과일, 음료수 일체를 무료로 나누다.
배를 몰고 와 쫑즈를 강에 던져 물고기가 그의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경산 자인 계정 숲 일대로 오는 22일에서 24일까지 ’2023 경산 자인 단오제‘ 가 열릴 예정이다
태극기를 휘날리며 장승깎기 퍼포먼스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태극기를 휘날리며 장승깎기 퍼포먼스의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지난 6월 17일(토), 안동 하회마을에서는 다가오는 단오(6월 22일, 음 5월 5일)를 맞아 부용대 앞 만송정 솔밭에서 ‘단오! 하회마을 나들이'란 표제로 다양한 행사를 가졌다. 14시에서 16시까지 약 2시간에 걸친 ’인문 토크쇼‘ 에 이어 전통혼례, 하회별신굿 탈놀이, 먹거리 나눔, 한복 패션쇼, 초대가수 초청공연, 장승퍼포먼스, 선유줄불놀이 등으로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특히 ’먹거리 나눔‘ 행사는 하회마을 찾은 모든 관광객들에게 마을에서 미리 준비한 인절미, 절편, 송편 등의 떡과 수박을 비롯한 과일, 음료수 일체를 무료로 제공하여 후한 인심을 베풀었다. 마지막 행사로 저녁 8시 30경에는 부용대를 중심으로 ’선유줄불놀이‘ 가 화려하게 펼쳐 졌다. “낙화야~” 하는 함성과 함께 부용대 꼭대기로부터 커다란 불덩이가 아래로 떨어질 때는 관중들은 일제히 “와~” 하는 한호성을 내질렀다.

단오(端午)는 수릿날, 천중절, 중오절, 단양 등으로 불리며 한국의 명절 중 한날이다. 옛날에는 약초를 캐고 창포를 물에 꽂아두는 등의 행동으로 재액을 예방하기 하기도 했다. 한반도 남쪽에서는 추석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여겼는데, 북쪽에서는 단오를 추석에 버금가는 명절로 생각했다.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도 단오 풍습이 전해져 오고 있다.

창포 머리감기 시연을 마친 참가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창포 머리감기 시연을 마친 참가자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원선 기자

우리나라에는 고대 마한 때 파종이 끝난 5월에 군중이 모여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음주 가무로 밤낮을 쉬지 않고 놀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기록으로 보아 농경사회서 파종하고 모를 낸 후 약간의 여유가 있는 기간에 재액을 예방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생겨났다고 볼 수 있다. 이날은 맞아 수릿떡을 만들어 먹고, 창포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며, 일부 지방에서는 단오제를 지내기도 했다.

단오는 중국 초나라 회왕 때의 충신 굴원(屈原)이라는 사람으로부터 그 유래의 시작이다. 회왕이 죽고 양왕이 등극하자 간신들의 말에 따라 굴원은 귀양길에 오른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어부사(漁父詞)등 여러 편의 글을 남긴 후 큰 돌덩이를 안고는 멱라수(覓羅水)에 뛰어들어 자결한다. 이때 사람들이 배를 몰고 와 쫑즈(粽子:중국 사람들이 단오에 만들어 먹는 연잎으로 싼 찹쌀밥)를 강에 던져 물고기가 그의 시신을 훼손하는 것을 막았다고 한다. 이후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슬퍼하며 해마다 대나무 통에 쌀을 넣고 소태나무 잎으로 잎을 감싸 물속에 던져 넣어 죽은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였다. 그날이 음력 5월 5일이며 우리나라로 전해지며 단오절이 되었다. 여기에서 단오절 용선(龍船)과 용주(龍舟), 쫑즈가 유래하였다고 한다. 원래 쫑즈는 춘추시대에 이미 있었는데 제사용으로 만든 음식이었다. 이후 진대(晉代, 서기 265~420년)에 이르러 단오절 대표 음식이 되었다 전하고 있다.

한복 패선쇼의 한 장면. 이원선 기자
한복 패션쇼의 한 장면. 이원선 기자

문헌으로 나타나는 옛 풍속으로는 단오날을 맞아 임금은 신하들에게 쑥호랑이를 하사하였다고 한다. 또 공조에서 단오부채를 만들어 진상하면 임금은 이것을 각궁의 산하들과 시종들에서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내의원에서는 제호탕과 금박을 입힌 옥추단을 만들어서 받쳤다는 기록이 있고, 남녀 어린이들이 창포탕을 만들어 세수하고 홍색과 녹색의 새 옷을 입었다고 전하고 있다.

오는 6월 22일(목), 단오를 맞아 각 지방단체에서는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경산 자인 계정 숲 일대로 오는 22일에서 24일까지 ’2023 경산 자인 단오제‘ 가 열릴 예정이다. 호장행렬, 여원무, 가면극인 자인팔광대, 자인 단오굿 등의 축제 행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외에도 강릉 단오제, 법성포 단오제, 영광 단오제, 안양 단오제, 세종 단오제 등이 예정되어 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