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산서원(陶山書院)
퇴계 선생의 숨결이 살아 있는 도산서원(陶山書院)
  • 박미정 기자
  • 승인 2021.12.2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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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신문화의 성지, 안동 도산서원
여행객들 발길 이어져
도산서원 고택에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 고택에서 여행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 박미정 기자

 

뜨락을 거닐자니, 달이 사랑을 따라오네

매화 언저리를 몇 차례나 돌았던고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나기를 잊었더니

웃깃에 향내 머물고 꽃 그림자 몸에 가득해라

(달밤에 매화를 읊다. 퇴계 이황)

도산서원 광명당 모습.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 광명실 모습. 박미정 기자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은 조선시대 퇴계 이황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서원으로 1969년 5월 사적 제170호로 지정되었으며, 2019년 7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1501~1570) 선생이 도산서당을 짓고 유생을 교육하며 학문을 쌓던 곳이다. 또한 주자학을 집대성한 유학자로 우리나라 유학의 길을 정립했다. 백운동서원의 운영과 도산서당의 설립으로 후진양성과 학문연구에 전력했다. 중종, 명종, 선조의 지극한 존경을 받았으며 일본 유학의 부흥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 역락서재.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은 조선 선조 7년(1574) 그의 학덕을 추모하는 문인과 유생들이 상덕사란 사당을 짓고, 전교당 동•서재를 지어 서원으로 완성했다. 선조 8년 국왕에게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되면서 영남지방 유학의 중심지가 되었다. 건축물들은 전체적으로 간결, 검소하게 꾸며져 퇴계의 품격과 학문을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적지 324,945㎡, 건물 15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동호 떠 있는 '시사단' 풍경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안동호에 떠 있는 '시사단' 풍경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퇴계 이황 선생은 특히 매화를 좋아하여 많은 시를 남겼다. 뜰의 매화를 바라보며 매화와 서로 묻고 화답하는 시를 여러 차례 읊다가 매화가 겨울 추위에 손상되었음을 개탄하는 시를 읊어 제자에게 보냈다고 전한다. 도산서원 동편에는 매화, 대나무, 소나무 등의 꽃과 나무를 심어 '절우사'라고 이름 붙여 산책하며 즐겼다. 

고목과 어우러진 안동호 풍광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고목과 어우러진 안동호 풍광이 아름답다.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 주변에는 그 모양이 독특한 고목들이 눈길을 끈다. 긴 세월 비바람을 견뎌내고 계절을 풍류했을 고목을 바라보니 거목 퇴계 선생을 만난 듯 하다. 

도산서원 가는 길에 가로수가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도산서원 가는 길에 가로수가 멋스럽다. 박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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