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한국적인 곳, 안동 봉정사
가장 한국적인 곳, 안동 봉정사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9.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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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전 등 국보 2점, 보물 6점, 문화재 5점 소장,
고려 태조와 공민왕,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방문
"달마가 동쪽으로 ~" 등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
봉정사 대웅전(국보 제311호), 좌측 화엄강당(보물 제448호), 우측 무량해회. 장희자 기자

이곳에서 노닌 지 오십 년
젊었을 적 봄날에는 꽃 앞에서 취했었지
함께 한 사람들 지금은 어디 있는가? 
푸른 바위, 맑은 폭포는 예전 그대로인데
맑은 물 푸른 바위 경치는 더욱 기이한데
완상하러 오는 사람 없어 계곡과 숲은 슬퍼하네. 
훗날 호사가가 묻는다면
퇴계 늙은이 앉아 시 읊던 때라 대답해 주오.

(명옥대(鳴玉臺), 이황)

 

봉정사(鳳停寺)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봉정사길 222번지에 있다. 천등산 자락에 672년(문무왕12년) 의상대사의 제자인 능인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천등산은 원래 대망산이라 불렸다. 능인대사가 바위굴에서 도를 닦던 중 선녀가 등불로 굴 안을 밝혀 주어 천등산이라 하였다.

능인스님이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려서 머문 곳에 산문을 개산하였다. 봉황이 머물렀다하여 봉황새 봉(鳳)자에 머무를 정(停)자를 따서 봉정사라 명명하였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국보 제15호 봉정사 극락전이 있다. 봉정사 대웅전도 국보 제311호로 지정되었다

봉정사 극락전(국보 제15호)과 삼층석탑(문화재). 장희자 기자

봉정사에는 국보 이외에도 보물 제448호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 고금당, 보물 제1614호 영산회상벽화, 보물 제1620호 목조관음보살좌상, 보물 제1642호 영산회괘불도, 보물 제1643호 아미타설법도가 있다그 외 문화재로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25호 만세루, 제182호 삼층석탑, 제328호 소장유물, 경상북도 민속자료 제126호 영산암,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404호 동종이 있다.

봉정사는 창건 후 여섯 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1972년 중수 과정에서 극락전이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임이 밝혀졌다. 가장 최근인 1997년 중수과정에서는 영산회상벽화 등이 발견되었다.

봉정사는 2018년 7월 4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다. 한국의 전통 산사 및 산지승원으로 부석사 등 7개 사찰과 함께 등재되었다. 7세기에서 9세기에 창건된 이들 7개 사찰은 신앙과 일상생활을 중심으로 한 한국 불교의 역사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각종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영산암. 장희자 기자

봉정사는 고려 태조와 공민왕, 현재의 대통령도 찾은 사찰이다특히 1999년에는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방문하였다. 여왕 방문 20주년인 2019년 5월 14일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가 봉정사를 방문하여 어머니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걷기도 했다. 영국 여왕 방문 이후 봉정사는 현대 한국에서 가장 한국적인 곳으로 국내외에서 주목하는 관광 명소가 되었다.

영산암(靈山庵)은 봉정사 동쪽에 있는 부속암자이다. 봉정사 대웅전에서 동쪽으로 100m 떨어진 언덕 위에 있다. 영산암의 영산이란 원래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設)하시던 영축산을 말한다. 영산암은 한국 10대 정원의 하나이다.

영산암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989년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이 촬영되었다. 이 영화가 스위스 국제영화제 그랑프리인 황금표범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2003년에 영화 동승이 촬영되었다2019년에는 영화 나랏말싸미가 촬영되었다. 2005년 MBC드라마 직지가 촬영되었다. 그 후 봉정사가 세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봉정사의 출입문 역할을 하고 있는 만세루. 장희자 기자

영산암은 입구에서부터 우화루 - 관심당 - 송암당 - 응진전(나한전)- 삼성각으로 나누어져 있다. 출입문인 우화루 밑을 지나면 고풍스러운 한국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정원이 펼쳐진다. 마당의 가장자리에 자그마한 동산을 만들어 기암괴석을 옮겨놓았다.

멋스럽게 휘어진 노송과 배롱나무 등 관상수가 영산암의 품격을 더한다. 계절마다 다양하게 피어나는 꽃나무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각 건물에는 툇마루와 누마루 등이 있다. 각 건물들은 자로 서로 끊어질 듯 이어져 있다. 엄마하고 부르고 싶은 가장 한국적인 정서가 흐르는 꽃절이다.

퇴계 이황 선생이 후학들에게 학문을 가르치던 명옥대(鳴玉臺)와 폭포.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