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과가 우리 건강과 생활에 주는 효과
모과가 우리 건강과 생활에 주는 효과
  • 여관구 기자
  • 승인 2021.12.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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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멎게 하고 주독 풀어줘
신경통 근육통 효과도 높아
참외와 비슷한 열매의 모과.  여관구 기자.

나무에 달리는 참외 비슷한 열매라 하여 목과로 쓰기도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구토와 설사를 다스리고, 소화를 도와주는 과일로 나와 있고, '본초강목'에서는 가래를 멎게 해주며 주독을 풀어준다는 기록이 있다

모과의 꽃말은 조숙, 정열, 평범으로 울퉁불퉁 못생겨서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가 시키고, 과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는 속담이 있는 모과는 생긴 것과는 달리 뛰어난 향과 효과를 지닌 과실이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서 소화를 돕고, 기관지염 증세를 완화하며, 신경통이나 근육통에도 효과가 높다. 나무에 달리는 참외 비슷한 열매라 하여 목과(木瓜) 또는 목과(木果)로 쓰기도 한다.

모과가 익어가는 모습.  여관구 기자.

중국이 원산지인 모과는 과실의 모양과 맛은 없지만 줄기가 특이하게 자라 분재용으로 많이 이용될 뿐만 아니라 정원수로서 예부터도 많은 사랑을 받아오던 나무이다. 내한성이 강하여 사과나 배가 재배되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나 재배가 가능하다.

모과나무는 집 주변 마을의 빈터에 많이 심고 있다. 과원을 개설하는 일은 드문 편이나 경상북도 의성지방에서 대량으로 식재한 예가 있다. 예전에는 충청남도 공주지방의 모과가 좋다는 말이 있었다. 모과는 생식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한방에서는 서근(舒筋)· 청간(淸肝)· 화위(和胃)· 제습(除濕)· 조혈(造血)의 효능이 있다고 하여 약용한다. 약성은 온(溫)하고 산(酸)하여 신경통· 근육통· 습비통(濕痺痛)· 각기(脚氣)· 수종(水腫)· 해수(咳嗽)· 빈혈(貧血) 등에 치료효과가 높다.

모과 꽃이 활짝 핀 모습.  여관구 기자.

모과는 독특한 향기 때문에 방안 또는 자동차 안에 두어 향기를 느끼는 것으로 이용하지만 약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사실 모과의 효능은 예전부터 꾸준히 인정받아왔다. <동의보감>에서는 ‘구토와 설사를 다스리고, 소화를 도와주는 과일’로 나와 있고, <본초강목>에는 ‘가래를 멎게 해주며 주독을 풀어준다’는 기록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효능이 뚜렷한 모과임에도 일반적인 과일처럼 생으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다. 과육이 제법 딱딱하고 시고 떫은맛 때문에 식감이 별로 좋지 않기 때문이다.

어린 모과 모습.  여관구 기자.

▶모과의 영양 및 효능

모과는 널리 알려졌듯이 폐를 도와 가래를 삭혀 주고 기침을 멎게 하므로 만성 기관지염에 효과가 있고 체력이 약하여 쉽게 피로하여 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에게 좋다. 또 폐를 튼튼하게 하고 위를 편하게 하여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과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 성분은 근육을 원활하게 움직이게 하는 효능과 혈액순환을 개선시켜 주는 효능이 있어 근육에 경련이나 쥐가 났을 때 또는 관절통, 신경통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밖에 무릎이 시큰거리고 다리가 붓고 아픈 경우에도 좋으며 허리와 무릎에 힘이 없는 경우 팔다리가 저린 경우에도 좋다. 하지만 변비가 있다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이 좋다. 모과는 당뇨에도 효과적인데 단맛을 주는 과당이 다른 당분보다도 혈당의 상승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며 체내의 당분 흡수를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이미 흡수된 당분을 빨리 소비시키기까지 하기 때문이다.

조금씩 크가는 모과들 모습.  여관구 기자.

▶모과 고르는 법

모과의 제철은 9월~10월로 늦가을에 제대로 익는다. 좋은 모과를 선택하려면 색이 노랗고 향이 진한 것을 먼저 집어들 것. 덜 익은 모과는 신맛과 떫은맛이 특히 강하기 때문에 특유의 노란색이 뚜렷하고 흠집이 없는 것을 골라야 한다. 또한 잘 익은 모과 표면을 만져보면 다른 과일과는 다르게 끈적끈적한데 이는 모과의 향과 풍미를 좋게 해주는 정유 성분이므로 으깨졌거나 상한 것이 아닐까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 표면은 너무 울퉁불퉁하기보다 미끈한 것이 좋고 병충해를 입었거나 상처가 난 것 과육이 물러질 정도로 지나치게 익은 것도 피한다.

▶모과 손질법

모과는 표면에 향을 내는 정유성분이 있는데 겉껍질이 매끄럽고 단단하여 조심해서 자른다. 모과를 말려서 보관할 때는 겉껍질을 벗기고 씨를 제거한 다음 얇게 썰어 채반에 늘어서 햇볕에 잘 말린다.

정원에 심겨져 있는 파란 열매의 모과들 모습.  여관구 기자.

▶모과 보관하는 방법

모과의 올바른 보관법은 신문지에 싼 후 냉장고 채소 칸에 넣는 것이다. 이렇게만 해두어도 2개월 정도 보관할 수 있다. 이보다 더 오래 보관하고 싶다면 말린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모과 활용법

산미가 강하고 단단하며 향기가 강한 열매로 가을에 노랗게 익는다. 과육을 꿀에 재워서 정과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과실주 또는 차로 끓여 먹기도 한다. 특히 민간에서는 감기에 차로 끓여 마신다. 모과차는 모과를 얇게 저며 꿀이나 설탕에 재워 두었다가 끓는 물에 모과 두세 쪽과 항아리에 고인 즙을 타서 마신다.

*저장음식 : 모과청, 모과주. *디저트 : 모과구이, 모과차, 모과청과화채, 모과통조림, 모과숙, 모과정과, 모과죽, 모과디저트 등

색깔이 변하여 가는 모과.  여관구 기자.

<전설이야기>​

​▶전설 1) 어느 마을에 배농사로 일곱 아들을 키우는 노인이 있었습니다. 다른 아들들은 다 건장했지만 막내아들만은 지능이 낮고 허리 아래 뼈가 뒤틀려 태어나 정상적으로 걷지도 못해 형제들에게는 바보 ​또는 목과(나무 머리)라는 놀림을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배 수확 철이 되자 노인은 막내아들에게 배 밭을 지키게 했는데 종일 성실하게 배 밭을 지키던 막내아들의 유일한 낙은 이 목리를 주워 먹는 것이었습니다. 돼지도 먹지 않는다는 이 목리는 향은 아주 좋았지만 시고 떫은맛 때문에 아무도 먹지 않아 전부 버리는 과일이었기에 이 또한 바보라 맛도 구별할 수 없다며 놀림거리가 되었답니다.

​막내아들이 안스러웠던 노인은 더 이상 목리를 버리지 않고 전부 주워다 삶아서 그 물을 막내에게 먹였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막내의 굳었던 근육과 뼈가 풀리고 손발의 마비 또한 좋아져 겨우 기어 다니던 아들이 제법 두발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실은 곧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게 났고 소문을 듣고 찾아온 한 의원이 노인에게 이야기를 듣고는 앉은뱅이 환자들을 고치기 위해 목리를 전부 사다가 처방을 했더니 몸이 불편한 환자들이 전부 치료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 뒤로 이 목리로 만든 술은 근육이나 뼈에 관한 질병을 고치는 약으로 사용이 되어 왔으며, 실제로 민간요법으로도 사용되어지고 있답니다.

노랗게 익어가는 모과 모습.  여관구 기자.

​▶전설 2) 황제가 사는 궁은 북쪽에 있었는데 어느 날 요양차 따뜻한 남쪽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그런데 요양을 하기 위해서 따뜻한 곳으로 온 것인데 오히려 기후 때문에 풍토병이 걸리고 말았습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황제가 구토와 설사를 하며 더 심하게 앓아눕자 사방팔방에서 명의가 불려 왔습니다.

첫 번째로 황제에게 온 장산이라는 의사가 처방을 내린 것이 목과였는데 목과라는 이름을 처음 들어 본 황제는 나무 과일로 오해하여 황제가 나무로 만든 과일을 어찌 먹을 수 있겠냐며 호통을 치며 우롱 죄르 장산의 목을 베어 처형을 했습니다. 두 번째로 여실이라는 의사가 왔습니다. 여실은 매우 훌륭한 명성과 덕망을 가진 의사였는데 진맥 후 장산과 똑같은 처방을 내렸고 여실 또한 처형을 당했습니다. 이 사실은 금세 소문이 파다하게 났고 많은 의사들이 제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멀리 떠나기도 하고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억지로 끌려온 왕교라는 의사는 고심 끝에 한가지 묘수를 내어 만수과를 처방하였습니다. 만수과라는 이름을 들은 황제는 매우 흐뭇해하며 그에게 치료를 맡겼고 며칠이 되지 않아 황제의 병은 깨끗하게 나았습니다. 그에게 큰 상을 하사하겠다는 황제에게 왕교는 실은 만수과라는 과일이 전에 두 명의 의사가 처방했던 목과라는 사실을 이야기했고 황제는 그 말을 듣고는 자신의 무지와 잘못을 뉘우치며 괴로워했습니다. 이후 이 과일의 다른 이름으로 만수과 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합니다.

모과꽃이 활짝 핀 모습.  여관구 기자.

<욕심> 시인 여관구

모과 향기가

가을을 한가득 채우던 어느 날

내차가 가져간 모과열매들

보물인양 끌어안고 입맞춤 중이다.

혼자서 다 가질 것 같은 욕심이더니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에게도 선뜻 향기를 내민다.

나는 너무 감격하여

한참을 향기를 끌어안고 입맞춤을 한 뒤

정신을 차렸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마다

한 아름씩 향기선물을 안긴다.

만족해하는 사람들 감탄사가연발이다.

나는 내가 좋아하고 아끼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아낌없이 선뜻 내 논 적이 있었던가.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모과 보다 못난 인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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