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금강산, 의령 봉황대
작은 금강산, 의령 봉황대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09.17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높이 30m~50m 기암절벽과 봉황루가 어우러진 절경
코끼리바위 절벽 위 전망대 조망이 일품
사람 얼굴 모양의 바위와 코끼리바위 등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봉황대. 장희자 기자

봉황대(鳳凰臺)는 경남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산62번지에 있다. 의령읍에서 약 23㎞ 떨어진 벽계저수지를 향해 꺾어드는 길 초입에 있다. 산과 바위 그리고 정자 이름이 모두 봉황대다. 의령 9경 중 제3경이다.

봉황대는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장관이다. 일붕사(一鵬寺) 주차장 옆 데크로드를 따라 오르면 높이 40~50m 바위절벽이 우뚝 솟아 있다. 사람 얼굴 형상을 한 암벽은 오랜 세월 풍화작용으로 붉은 색을 띠고 있다.

돌계단을 오르면 암벽 사이로 자연동굴이 있다. 절벽 아래에서 쳐다보면 암벽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동굴을 지나면 좁은 석문(石門)이 앞을 가로 막는다. 석문을 간신히 빠져 나서면 또 다시 자연동굴을 만나게 된다.

석문의 자태가 봉황대의 진면목을 더한다. 장희자 기자

사시사철 넘쳐흐르는 약수터가 있다. 봉황대를 찾는 이들은 여기서 목을 축이기도 한다. 봉황대는 봄철에는 기화요초가 만발한 경관이 일품이다. 여름철에는 녹음이 우거진 시원한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에는 단풍이 봉황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만산홍엽에 뒤덮인 봉황대에 비치는 저녁노을은 일상을 잊게한다.

약수가 흘러 내리는 봉황대 절벽 아래 자연동굴. 장희자 기자

봉황대 중턱에는 약간의 평지를 깎은 누대가 있는데 봉황루이다. 봉황루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지붕 건물인 누정(樓亭)이다. 봉황새의 머리처럼 생긴 봉황루다. 인근의 유생들이 시화 모임을 하였다고 한다.

코끼리 바위 옆에 세워져 있는 봉황루. 장희자 기자

봉황루내 봉황루기에 따르면 전형식이 누각의 주인이라는 글귀가 있다. 봉황루의 편액은 구한말 애국지사 석촌 윤용구 선생의 글씨이다. 수차례 보수와 개량을 거듭했으나 2017년 4월경 무너졌다. 2018년 8월경 의령군과 봉황대유지관리위원회에 의해 재건립되었다.

봉황루에서 10여m 전방 봉황대 절벽 위에는 전망대가 있다. 봉황대는 일명 코끼리바위라고도 한다. 전망대에는 여행객들이 정성들여 쌓아 놓은 돌탑이 있다. 바위에는 일붕좌선대(一鵬座禪坮)라고 새겨져 있다. 

조망이 일품이다. 발 아래로 일붕사 사찰 전경이 들어온다. 평촌마을 앞 유곡천을 따라 펼쳐진 가을들판이 다가온다. 들판 끝지점 산자락 아래에는 벽계저수지 제방이다.

 일붕좌선대라는 각자가 세겨져 있는 조망처. 장희자 기자

봉황산은 신라와 백제가 대야성 전투를 치른 접경지로 군사적 요충지였다. 신라시대 삼국 통일에 기여한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첫 요새지이다. 신라최고의 군사 부대였던 봉황대의 이름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봉황대의 볼거리 중 또 다른 하나는 봉황대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는 대한불교 일붕선교종 사찰 일붕사이다. 일붕 서경보가 창건주이다. 이 사찰의 대웅전은 동양 최대의 동굴법당이라고 알려져 있다. 동굴법당의 규모는 넓이 456㎡, 높이 8m에 이른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