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부 3명 탄생 전설이 현실로, 의령 정암(솥바위)
갑부 3명 탄생 전설이 현실로, 의령 정암(솥바위)
  • 장희자 기자
  • 승인 2021.10.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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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의령군 정곡면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생가
남쪽 진주 지수면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생가
동남쪽 함안 군북면에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생가
남강 한가운데 4m 높이로 솟아 있는 솥바위. 장희자 기자

정암(鼎巖)은 경남 의령군 의령읍 남강로 686번지에 있다. 남강 한가운데 있으며 솥의 모양을 하고 있어 솥바위라고 한다. 강물 속에는 솥의 발을 닮은 형상이 세 개가 숨겨져 있다. 정암은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897m)에서 동남쪽으로 뻗어내려 안산을 이룬 구룡산(龜龍山) 줄기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바위 옆으로는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서 있다. 북류해 오는 남강 줄기는 그 절벽과 어울려 절묘하다.

정암(솥바위)에는 전설이 있다. 솥바위를 중심으로 반경 8㎞ 이내 부귀가 끊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나라에 공훈을 세우고 벼슬과 시호가 이어졌다고 한다.

정암루 아래 솥바위 측면. 장희자 기자

전설은 현실이 되었다솥바위를 중심으로 북쪽 의령군 정곡면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생가가 있다. 남쪽 진주 지수면 승산리에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생가가 있다. 동남쪽 함안 군북면 동촌리에 효성 창업주 조홍제 회장의 생가가 있다.

이곳은 선인들이 나룻배를 타고 왕래했던 정암진 나루터였다. 임진왜란 때는 곽재우 장군의 승전지로 유명하다잠복 끝에 승리한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정암 언덕위에는 정암루(鼎巖樓) 정자가 서 있다. 의령 9경 중 5경에 속하는 의령의 관문이다누각은 1592년 5월 24일 곽재우 장군이 승리한 기념으로 세웠다.

정암철교에서 바라본 정암루. 장희자 기자

 

이곳은 원래 취원루(聚遠樓)가 있던 자리였으나 소실되었다. 조선 중종 때 대제학과 우의정을 지낸 용재(容齋) 이행(李荇)이 신증 동국여지승람의 편찬을 주도했다. 그는 귀양살이를 하면서 이곳 풍경에 반해 취원루를 지었다1935년 유림과 유지들이 취원루 자리에 정암루를 지었다. 남강과 정암철교가 어우러진다.

정암루에서 바라본 정암철교. 장희자 기자

‘정암루 중건기’는 이곳의 경치를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자굴산 뫼줄기 동으로 내려와 구룡산에 봉우리 짓고, 숨이 차서 지리산 흘러온 남강 물을 마시는 여기, 자연의 조화에 감탄을 금할 수 없는 곳이다. 멀리 방어산 구름 속에 묻히고 기암 단애가 강물에 모습을 드리울 때 강중(江中) 우뚝 솟은 솥바위에 낚시 드리운 이는 바로 신선이요, 세상 시름도 강물과 함께 흘러갈 것이다.’

정암철교(鼎岩鐵橋)는 경남 의령군과 함안군을 연결하는 일제강점기때 만들어진 철교이다6.25전쟁으로 파괴된 후 1958년 남아 있던 2개의 경간을 그대로 살렸다. 2014년 10월 30일 대한민국 국가등록문화재 제639호로 지정되었다

 

정암철교에서 바라본 솥바위 모습. 장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