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41) 작두콩은 나의 인생 ‘알뜨랑농원’ 장재성 씨
[귀농,귀농인] (41) 작두콩은 나의 인생 ‘알뜨랑농원’ 장재성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8.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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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의 왕 '작두콩' 재배
자녀들도 농업 관련 공부
'종합 식품 회사'로 변모 계획
장재성, 장석현 부자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장재성, 장석현 부자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문경시 마성면은 문경시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교통 및 군사적 요충지로 수려한 관광 자원과 시민 휴식 공간이 풍부하다. 문경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경북팔경인 진남교반, 삼국시대에 축성된 이천년 고성 고모산성, 일본 국왕을 폭살하려 했던 박열 의사의 기념관 등이 있어 충절·문화·역사가 함께 숨 쉬는 고장이다.

마성면에 수채화처럼 물든 ‘알뜨랑 농원’이 있다. 야생화처럼 가난과 역경을 이겨낸 주인공은 장재성(55), 장석형(23) 부자다. 귀농 전 경주와 인천에서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에서 다년간 근무를 하였다. 시골의 부모들이 건강이 악화되자 1995년 귀향을 결정하였다. “부친이 운영하던 정미소와 수도작 30만㎡ 농사를 하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정미소간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이 심할 때는 마을 별로 현수막을 달아 ‘외어 정미소’를 홍보하였다”고 한다.

귀향하여 과도한 노동일을 하면서 목 디스크에 걸렸다. 건강이 점차 악화되어 인천의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하고 3년간 약을 복용하였다. "진통제의 부작용으로 신장에 이상이 발생 되었고, 수소문 끝에 작두콩이 신장에 특효가 있다는 말을 듣고 직접 재배하면서 인연이 되었다"고 한다. 2년간 작두콩 차를 복용 후 병이 완치가 되었으며, 부인은 절임배추로 병원비를 충당했다.

작두콩으로 만든 과자들. 이흥우 기자
작두콩으로 만든 과자들. 이흥우 기자

작두콩은 열대 아시아가 원산지이며, 식물콩과의 한해살이 덩굴풀로 잎은 어긋나고 세 개의 작은잎으로 된 겹잎이다. 여름에 긴꽃줄기가 나와 엷은 홍자색 또는 흰색의 꽃이 총상(總狀) 화서로 피고, 작두날 같은 콩꼬투리 속에 10개 가량의 씨가 들어있다.

성질은 따뜻하고 단맛이 나는데 주로 대장과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 작두콩에는 일반콩보다 비타민A,B,C가 훨씬 많이 들어있다. 비타민B군이 일반콩보다 5~6배 많다. 또한 사포닌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지방의 흡수를 지연시켜 체중 증가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도 많이 함유해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암 환자인 고객은 ‘작두콩 청국장’을 먹고 점차 건강이 회복 되고 있다면서, 구독경제로 구매를 하고 있다. 청국장은 냄새가 심한데, 작두콩으로 냄새를 잡았다.

경북농업기술원  권훈 박사와 가공 신제품 개발 논의를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농업기술원 권훈 박사와 가공 신제품 개발 논의를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아들이 안동 생명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농사일을 거들면서 노동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다. 가공 제품 개발, 제품 배달, 서류 작업 등을 도우고 있으며, 과자류 HACCP도 직접 서류를 준비하여 인증을 받았다. 한국영농학생연합회 경연대회에서 두부 과자 시제품 개발로 우수상을 수상하고, 2015년 ‘고부가 기술 육성사업 정부 보조 사업’으로 두부 등 생산 가공 공장을 건립하였다. 작두콩 과자가 시장에 출시되고 농협 하나로마트, 문경 고속도로 휴게소, 한라유통, 마트에서 진열 판매되어 ‘입소문 마케팅’으로 연간 7천만 원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작두콩은 청년농부에게 디딤돌이 되었다.

‘영원한 안식처’인 고향에서 항상 도전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장 씨는, 한국농수산대학교에서 식품을 전공하고 있는 딸이 졸업하면 청국장, 두부, 절임 배추등 종합식품회사로 성장·발전시키는 중장기 플랜을 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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