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농인] (34) 자연을 심고 건강을 키우는 ‘밀크 하우스’ 배규미 씨
[귀농·귀농인] (34) 자연을 심고 건강을 키우는 ‘밀크 하우스’ 배규미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1.05.1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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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의 젖소 농장에서 협업 실천
6차 산업형 축산 농장으로 일궈
한국판 '지역 균형 뉴딜 사업' 실천
대표인 배종열, 배규미 부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밀크 하우스 제공
대표인 배종열, 배규미 부녀가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밀크 하우스 제공

경상북도는 한우 사육 규모 1위지만, 젖소 사육 규모에서는 전국 랭킹 3위이다. 젖소를 키우는 축산 농가들이 지속적인 경영 악화 및 경쟁력 저하로 사육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 경산시 남천면에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6차산업형 축산 농장'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농가가 있다. 배종열(75) 배규미(42)씨 부녀다. 부친은 지역에서 50년간 젖소를 키우면서 축협 조합장을 지낸 축산 전문가다.

배규미 씨가 귀농 전에는 10년간 어린이집 교사를 하였으며, 남편은 직장을 다녔다. "남편이 2019년 4월 젖소를 키우고 싶어 부부가 같이 귀농하였으나, 1년 만에 다시 직장으로 복귀했다"고 한다. 젖소 사육은 부친 배종열 대표가, 가공 및 체험 등 '6차산업’은 배규미 대표가 꾸려가야만 했다.

귀농 전 준비는 철저했다. 2016년 11월부터 경산시 사동에서 디저트카페를 운영하면서 유제품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을 파악하였다. 유제품에 대한 생소함과 생치즈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아 판매가 쉽지 않았다. 현장 경험은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다.

배 대표가 체험객을 대상으로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밀크하우스 제공
배규미 대표가 체험객들을 대상으로 내용을 자세히 설명을 하고 있다. 밀크하우스 제공

농가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목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여 질이 좋은 원유를 생산하는 일이다. 시험 성적을 분석하여 고객들에게 알리고 맘카페를 통해 자가 품질 검사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신뢰를 기반으로 충성 고객들을 많이 확보했다. 인스타 마케팅과 SNS 마케팅을 활용한 신유통 플랫폼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정부 지원 사업에 도전하여 가공 및 체험장을 건설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해 6차산업으로 발전 더 많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었다. 자부담 금액도 많았다"고 한다.

가공 제품은 치즈 '구워먹는 치즈, 찟어먹는 치즈' 등 3종류, 요거트 '요거쪽쪽, 그릭요거트' 등 3종류로 네이버 스마트 스토아, 프리마켓 등을 통해 전량 직거래로 판매를 하고 있다. 요거트는 계절별로 과일을 넣어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고 있다. 제철 과일로 딸기, 복숭아 기타 파인애플 등을 활용한 ‘톡톡 시리즈’로 제품 라인업을 실천하고 있다,

체험은 2시간 정도로 치즈 만들기, 피자 만들기, 치즈 햄버거 만들기, 목장 체험 등 이색적인 콘텐츠가 다양하며, 송아지 풀주기, 공예품 만들기는 최고 인기다. 목장을 둘러보고 퀴즈 타임을 가진다. 3문제를 출제해 가공 제품 먹는 방법 설명 시간을 가짐으로써 매출에 도움이 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체험 소득이 20%, 일반 제품 판매 소득은 80%다.

무인판매기를 입구에 설치하고,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장비 설치 및 카카오 페이가 설치되어 있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 발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경북농업기술원 '송정아 강소농 전문위원'이 현장 컨설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농업기술원 '송정아 전자상거래 강소농 전문위원'의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흥우 기자

목장 그리기, 젖소 촉감놀이, 교사 및 대학생 초청 불우 청소년 '미술 심리 치유' 등 소 인원 체험을 구상하고 있는 배규미 씨는, 도농 간 교류 확대 및 다양한 콘텐츠 발굴로 농업이 '한국판 지역 균형 뉴딜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도시와 농촌의 상생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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