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26일 오전 9시 (한국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유니언 스테이션에 개최된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정이삭 감독의 영화 ‘미나리’에서 외할머니 순자 역으로 열연한 윤여정씨가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다. 아시아 배우로서는 1958년 제 30회 아카데미에서 ‘사요나라’의 일본 여배우 우메키 미요시 이후 두 번째 수상이다. 영화 ‘미나리’의 제작사 플랜 B의 브래드 피트가 시상자로 나섰다. 수상 소감에서 영화에 데뷔시킨 고 김기영 감독과 두 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특히 윤여정은 ‘미나리’로 전 세계 40여 개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여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윤여정은 1947년 생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를 중퇴하고 1966년 TBC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하였다. 1971년 MBC 드라마 ‘장희빈’으로 TBC 연기대상 최우수 신인 탤런트상,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1971년 제 4회 시체스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제 8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제 10회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면서 화려한 출발을 하였다. 그러나 1972년 가수 조영남과 결혼 후 미국으로 떠났다가 이혼하였으며 두 아들을 두었다. 귀국 후 영화 복귀작인 1985년 박철수 감독의 ‘에미’에서 인신매매범에게 끌려간 딸의 복수를 위해 살인을 하는 엄마 역으로 출연하여, “에미는 새끼를 지켜야한다”는 법정 최후진술이 화제가 되었다. 1987년 TV 복귀작인 ‘사랑과 야망’으로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하였다. 2012년 ‘돈의 맛’에서는 60대 중반으로 30대 김강우와 전라로 정사장면을 촬영하였으며, 2016년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박카스를 팔면서 성매매를 하는 소영 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연기를 위해서는 몸을 사리지않는 배우이며, 우리나라 대중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7년 제 8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하였다. 나이가 75세이지만 아직도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 광고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한 미국 드라마 ‘파친코’에 출연하였다.
영화 출연은 1971년 ‘화녀’로 데뷔하여 ‘충녀’, ‘에미’, ‘바람난 가족’, ‘그때 그사람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오래된 정원’, ‘황진이’, ‘가루지기’, ‘여배우들’, ‘하하하’, ‘하녀’, ‘푸른 소금’, ‘돈의 맛’, ‘고령화 가족’, ‘장수상회’,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계춘할망’, ‘죽여주는 여자’, ‘그것만이 내 세상’, ‘찬실이는 복도 많지’ 등에 출연하여 개성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바람난 가족’으로 2003년 제 2회 대한민국 영화대상 여우조연상, ‘하녀’로 2010년 제 47회 대종상 여우조연상, 제 31회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죽여주는 여자’로 2016년 제 20회 몬트리올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2017년 제 26회 부일영회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TV 드라마 출연은 ‘장희빈’, ‘사랑과 야망’, ‘모래성’, ‘사랑의 굴레’,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유혹’, ‘허준’, ‘호텔리어’, ‘장미의 전쟁’, ‘굳세어라 금순아’, ‘넝쿨째 굴러온 당신’, ‘더킹 투하츠’ 등에서 다양한 역으로 출연하였으며, 특히 절친인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서 개성있는 연기가 더 빛났다. 2012년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KBS 장편드라마부문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하였다. 2013년에는 TVN의 예능프로그램 ‘꽃 보다 누나’, 2017년 ‘윤식당’, ‘윤식당2’, 2021년 ‘윤스테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