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영화] '화녀'
[추억의 영화] '화녀'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5.11 17: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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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제 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데뷔작으로 당시 큰 화제를 불러온 김기영 감독의 대표작
영화 '화녀' 포스터  (주)디자인소프트 제공
영화 '화녀' 포스터 (주)디자인소프트 제공

영화는 서울의 한 가정집에서 주인집 남자와 가정부가 시체로 발견되고 경찰이 수사를 하면서 시작된다.

시골에 살던 명자는 자신을 겁탈하려는 청년을 돌로 쳐 부상을 입히고 친구와 서울로 도망친다. 직업소개소에서 친구는 술집 접대부로 가고, 명자는 월급도 받지않고 시집을 보내주는 조건으로 부인이 양계장을 하는 작곡가 동식의 집에 가정부로 들어간다. 동식의 아내가 친정에 다니러 간 사이에 술에 취한 동식은 명자를 가수 지망생인 혜옥으로 착각해서 겁탈한다. 순진했던 명자는 순결을 잃었기 때문에 결혼도 할 수 없으니 동식이 남편이라고 생각한다. 임신한 명자를 동식의 아내가 낙태를 시키면서 순진했던 명자는 표독스럽게 변하고 복수를 시작한다.

자기의 아이를 없앤 복수로 동식의 아이도 계단 아래로 던져 죽이고, 자신을 겁탈하려는 직업소개소 소장도 죽이고 동식에게 덮어씌운다. 명자의 계획대로 공범이 된 동식과 명자는 경찰의 수사를 받게된다. 명자는 이승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얻기 위해 동식을 설득해 쥐약을 탄 음료를 마시고 동반 자살 한다. 동식은 죽어가면서도 자식들과 사회적 체면 때문에 강도가 죽인것으로 위장하도록 아내에게 자신을 찌르게 한다.

직업소개소 소장을 죽인 명자가 동석이 죽였다고 말하는 스틸컷  (주)디자인소프터 제공
직업소개소 소장을 죽인 명자가 동석이 죽였다고 말하는 스틸컷.
(주)디자인소프터 제공

‘화녀’는 순진했던 시골처녀가 가정부가 되어 자신의 앞길을 망친 남자의 가정을 파멸로 몰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성의 성적 이탈과 하류계층인 가정부를 통해서 인간의 성적 욕망과 집착을 탁월하게 묘사한 영화로 서울에서 22만 3천여명의 관객동원을 하였다. 윤여정은 촬영 당시에는 살아있는 쥐를 만지고 계단을 끌려 내려오는 장면 등 촬영 내내 너무 힘들었다고 고백하였으나,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자신을 데뷔시켜준 고 김기영 감독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영화속에서 “죽어서도 당신은 내 손아귀에서 못 빠져 나가요”,  “내 육체는 손에 넣었을지 모르나 내 영혼은 너에게 줄 수 없다”는 명자와  동식의 대사가 화제가 되기도 하였다.

‘화녀’는 신인 배우였던 윤여정과 당시 인기 배우였던 남궁원과 전계현, 최무룡이 출연하여 파격적인 소재로 큰 화제가 되었으며, 제 10회 대종상 영화제에서 신인상, 촬영상, 편집상, 조명상, 제 8회 청룡영화상에서 감독상,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주제가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주제가 ‘화녀’는 영화속에서 가수 지망생인 혜옥 역으로 출연한 신인 가수였던 오영아가 불렀다. ‘화녀’는 제 4회 스페인 시체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으며, 제 24회 칸국제영화제와 제 24회 스위스 로카르노영화제에도 출품되었다.

'화녀'는 김기영 감독이 인간의 본능과 욕망에 성적코드를 접합시켜 1960년 김진규, 이은심, 주증녀를 주인공으로 만든 ‘하녀’의 리메이크작이자 시리즈물이라고 할 수 있다.  1972년 '화녀'의 주연 배우 그대로 ‘충녀’를 만든다. 1982년에는 전무송, 나영희, 김지미 주연의 ‘화녀 82’를 감독하였다. 그만큼 김기영 감독은 ‘하녀’에 대한 애착이 컸다고 할 수 있다.

김기영 감독은 1919년생 서울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대학 재학 중 연극 활동을 하였다. 대표작으로 김지미와 안성기가 데뷔한 ‘황혼열차’, ‘10대의 반항’, 재일교포 여배우 공미도리가 출연한 ‘현해탄은 알고 있다’, ‘충녀’, 임예진의 데뷔작인 ‘파계’, ‘이어도’, ‘느미’, ‘반금련’, ‘화녀 82’, ‘자유처녀’, ‘바보사냥’, '육식 동물' 등 독특하고 특이한 소재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화녀’로 1971년 제 8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충녀’로 1973년 제 9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을 수상하였으며, 1997년 부산국제 영화제에서 국제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나 1998년 화재로 사망하였다.

‘화녀’는 5월 1일에 재개봉하여 전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이제는 70대 중반이 된 윤여정의 젊고 청순한 모습과 미남 배우 남궁원, 고인이 된 최무룡과 전계현을 추억하고 싶다면 관람하기를 추천한다. 칸영화제 출품된 필름인지 영화는 프랑스어 자막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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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구 2021-05-11 17:53:28
인간의 욕망은 예전이나 현재에도 변함이 없는것 같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것을 한다면 그 결말은
파국과 극단적인 상황으로 마무리되는것이 순서인것 같습니다.
욕망의 끝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알수있는것인데 그당시의 순간적인 판단에 따라 행동을 하여 파국으로 가는게 안타깝네요
오스카 여우조연상으로 다시금 조명되는 영화를 소개하신 김병두기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