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영화]미나리-이민자의 나라 미국, 한인 가족의 정착기
[화제의 영화]미나리-이민자의 나라 미국, 한인 가족의 정착기
  • 김병두 기자
  • 승인 2021.03.05 17: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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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정이삭 영화감독이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 윌 패턴과 아역으로 노엘 조, 앨련 김 출연
1980년대 미국 아칸소주에 채소 농장을 만들기 위한 제이콥 가족의 땀과 노력 그리고 가족간의 사랑을 그린 영화
동성아트홀에 게시된 영화 '미나리' 포스터       김병두 기자
영화 '미나리' 포스터

영화는 제이콥이 자기 소유의 큰 채소 농장을 만들어 미국으로 이민 오는 한국 사람들에게 한국 채소를 판매하겠다는 큰 꿈을 안고 이삿짐을 싣고 아칸소주의 허허벌판에 위치한 이동식 컨테이너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부부는 낮에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면서 농장을 개척한다. 딸과 심장병을 앓고 있는 장난꾸러기 막내 아들은 둘이서 외롭게 자란다.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한국에서 온 외할머니가 삶은 밤을 입으로 까서 손자에게 주는 장면은 예전 우리들 할머니 모습을 떠올리게 하면서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구석진 시냇가에 심고 미나리는 천박한 땅에서도 잘자라고 누구나 먹을 수 있는 채소라고 “원더풀 미나리”라고 외친다. 몸이 불편하면서도 가족을 위해서 헌신하는 순자 할머니의 모습은 우리들의 할머니와 어머니의 모습이 생각나서 관객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미국인들의 오해나 반감 때문인지 현지인들과의 갈등 장면이 없어서 영화가 좀 밋밋하기도 하다. 이민 생활에 지친 심신을 위로 받을려는 마음 때문인지 종교에 심취한 농장 일꾼 폴과의 종교에 대한 대화와 주일날 십가가를 지고 가는 폴의 모습 그리고 미국 교회의 주일 예배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할머니의 실수로 수확한 농장 창고에서 불이 나지만 실망하지않고 다시 일어서는 제이콥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시냇가에 심은 미나리를 보면서 환호하는 순자 할머니 스틸 컷
시냇가에 심은 미나리를 보면서 환호하는 순자 할머니 스틸 컷

‘미나리’는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제 46회 LA 영화 비평가협회의 여우조연상,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하여 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있다. 4월에 개최되는 제 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떤 상을 받을지 기대되고 있다. 영화는 3월 3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낯선 이국땅에 정착하기 위해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민자 가족의 모습을 보면서 힘과 용기를 얻기를 바란다. 이제 우리나라도 동남아 등에서 이민이나 취업을 위해서 오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 정책과 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알려주는것 같다.

아칸소주 허허벌판에 도착하여 채소농장을 만들려는 제이콥 가족  스틸컷
아칸소주 벌판에 정착하는 제이콥 가족 스틸컷

정이삭 감독은 1978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서 태어나 아칸소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유타대학교 대학원에서 영화학을 전공하였으며 2007년 ‘문유랑가보’로 데뷔하였다. 럭키 라이프, 아비가일, 아이 헤븐 신 마이 라스트 본을 연출하였으며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 ‘미나리’로 제 92회 전미 비평가 위원회 시상식에서 각본상과 제 78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였다.

스티븐 연은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정착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캘러머주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AMC 케이블 드라마 워킹 데드의 글렌역으로 인기를 얻었다. 한국 영화 옥자, 버닝에 출연하였으며 ‘미나리’의 주인공인 제이콥 역으로 제 1회 돌드리스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한예리는 1984년생으로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무용과를 졸업하고, 2005년 단편영화 사과로 데뷔하여 코리아, 스파이, 해무와 드라마 녹두꽃에 출연하였다. 2013년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였으며 ‘미나리’의 여주인공인 모니카 역으로 제 1회 돌드리스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기대되고 있다.

윤여정은 1947년생으로 한양대학교 국문학과 재학 중 TBC 3기 공채탈렌트로 데뷔하여 영화는 1971년 김기영 감독의 ‘화녀’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수상하였다. 현재 TV와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예능 프로 ‘윤식당’과 ‘윤스테이’에도 출연하였다. 영화 ‘죽여주는 여자’에서는 노인들과 성매매를 하는 박카스 할머니 소정역으로 출연하여 화제가 되었다. ‘미나리’로 전미 비평가 협회와 LA 영화 비평가 협회의 여우조연상 등 28개의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으며 현재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이 기대되고 있다.

윌 패튼은 1954년생으로 노스캐롤라이나예술학교 출신으로 아마겟돈, 식스티 세컨즈, 의뢰인 등에 출연하였으며, 미나리에서 종교에 광신적인 집착을 보이는 농부 폴 역으로 출연하였다.

막내 아들 데이빗 역을 연기한 앨런 김의 순진한 개구장이 연기도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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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한규 2021-03-09 08:52:58
미나리 한번 보러 가야겠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강재구 2021-03-08 16:17:51
미나리 제목부터 끈질긴 생명력을 암시하고 한국사람들은 미나리에 대해서 상당히 몸에 좋은 음식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섭취하고 있지요 저 또한 삼겹살과 같이 먹으면 환상적이라고 할수있어요. 이민 자체가 고생에 고생을 뜻하고 결코 쉽지않는 삶이라는것을 익히 들어서 잘알고 있어요
나름 고난의 과정도 있지만 묵묵히 이겨내고 일어서는 모습은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깊은 마음속에서 그런 용기와 참고 이겨내는 힘이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미나리의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겨낸다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좋은 정보를 주신 김병두 기자님께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