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로 참석인원 줄이고 간소하게 모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선정된 후 관광객 몰려
중정당과 사당, 독특한 문양의 담장은 보물로 지정
음력으로 2월 중정일(中丁日)인 3.30(화) 11:00 달성군 도동리 소재 도동서원에서는 조촐하지만 엄숙하게 춘향제가 봉행되었다.
이곳은 '동방오현' 중 수현(首賢)인 한훤당 김굉필 선생과 그의 외 증손이자 동 서원 건립자인 한강 정구 선생의 위패를 모신 곳이다.
김희덕 유사(77)에 의하면 예년에는 많은 제관이 참례하여 북적였는데 코로나가 일 년을 넘기고도 진정 기미가 없자 올해는 부득이 규모를 줄여 참석 인원을 대폭 축소했다고 한다. 실제로 올해 향사를 포기한 서원과 향교도 많다고 한다.
16명이 필요한 집사분정기에는 절반인 8명만 기재되었다.
이날 초헌관은 본 손인 김윤동 씨. 아헌관은 향유사인 이해도 씨, 종헌관도 본 손인 김희국 씨가 맡아 헌작했다.
제향에 젊은 사람들의 참여가 없다면 사라지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이라며 걱정한다. 지난해 추향에 이어 올해 춘향에도 (사)한국인성예절교육원 소속 예절지도사들이 자원 봉사했다.
향촌 지식인들에 의해 16~17세기 중반에 건립된 소수서원, 도산서원, 도동서원 등 9개 서원이 2019년 7월에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도동서원은 '전형적 경사지 서원의 일렬건축 배치'로 주목받았다.
향교가 공립 교육기관이라면 서원은 사립 교육기관이다. 대표적 기능은 동일하게 강학(교육)과 제향(제사)인데, 교육 기능은 현대 교육기관에 넘겨졌다. 제향도 여러 종류로 많았지만, 봄가을 향사만은 여전히 수행해오고 있다.
도동서원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매스컴의 조명도 받았다. 주말이나 공휴일이면 많은 관광객이 찾는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원은 건립 당시 심었다는 은행나무를 시작으로 신도비, 수월루와 환주문, 중정당과 사당, 기숙사 격인 거인재와 거의제, 수장고, 전사청과 유물전시관까지 많은 건축물로 이루어져 볼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중정당과 사당, 그리고 독특한 문양의 담장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