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는 대구수목원, 힐링 산책의 명소
가을이 무르익는 대구수목원, 힐링 산책의 명소
  • 안영선 기자
  • 승인 2020.11.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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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의 대구수목원에는 가을 향기가 물씬 나는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안영선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마음 놓고 운동할 만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야외인 대구수목원(대구 달서구 화암로 342)이 이런 경우 대안이 될 수 있다. 자연과 사람이 함께하는 생태학습의 공간 대구수목원까지 지하철을 이용하려면 1호선 설화명곡 방면 대곡역 2번 출구에서 25분 정도 걸어야 한다.

대곡역을 나오면 1.3km라는 표지판이 보인다. 버스를 이용하려면 삼성래미안 아파트에서 내려야 한다. 자가용을 이용해도 1, 2주차장이 있어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대곡역에서 정부대구지방합동청사 쪽으로 25분 정도 걸으니 '大邱樹木園'(대구수목원)이라고 새겨진 큰 표지석이 보인다. 이 표지석은 서예가 김양동(계명대학교 석좌교수) 선생의 작품이다. 당시 계명대 미술대학장이던 선생께서 "아파트 조형물도 세우는데 대구수목원을 만드는데 내가 해줘야지"하며 일필을 남겨 주셨다고, 대구수목원 조성 당시 대구시 녹지과장이었던 이정웅 씨는 회고했다.

대구수목원 표지석.  안영선 기자

대구수목원 표지석을 지나 오른쪽으로 코스를 잡으면 활엽수원, 습지원을 지나면 목재문화체험장 매화원이 나오고 선인장 온실이 나온다. 선인장 온실은 코로나로 인해 현재 개방하지 않고 있다. 선인장을 기증한 정주진 님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분이다. 시골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가 대구로 나와 맨처음 시작한 것이 선인장 장사였는데 손수레에 선인장을 싣고 칠성시장 주변을 돌아다니고 팔며 조금씩 사업을 키웠다고 한다. 이후 시지 쪽의 재배 농장이 택지로 개발되면서 보상금을 받았지만, 키우던 92종 1천180포기의 선인장이 갈 곳이 없어져 고민했다. 제주의 모 호텔에서 거액을 준다고 팔라고 했으나 정 씨는 거절히고 대구수목원에 기증한 것이라고 한다.

선인장 온실을 지나면 분재원인데 분재들은 고 박상옥 님이 기증한 것들이다. 분재원 앞에서는 국화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화를 나무나 바위에 붙여 키운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나무에 기대어 뿌리를 길게 내린 국화.  안영선 기자

수석전시관에는 다양한 수석도 전시되고 있는데, 현재는 코로나로 문이 닫혀 있다. 수석은 문기열 선생이 평생을 수집하여 애장하던 것들로 우리나라 청송, 문경, 단양 등의 수석 산지는 물론 중국 일본 등 외국에 까지 나가 수집한 것들이다. 대구수목원 힐링길 코스는 돌계단에서 잔디광장과 분재원을 지나 흙길산책로를 따라 죽림원과 철쭉원을 통과하고 풍혈지와 무궁화원을 돌아서 산림문화전시관으로 오는 코스로 70여 분이 걸린다.

대구수목원에는 힐링길과 담소길, 나눔길 3개 코스가 있는데 담소길은 90분, 나눔길은 2시간 코스다.

산림문화전시관 양쪽에는 측백나무 2그루가 서 있는데 대구 동구 도동에 있는 우리나라 천연기념물 1호 도동측백수림의 2세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