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백봉오골계 사랑에 푹~  ‘봉림농원’ 김승연 씨
(10) 백봉오골계 사랑에 푹~  ‘봉림농원’ 김승연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7.01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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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동물 복지 농장'고집
신뢰와 믿음으로 '욜드족' 충성고객 확보
'배드민턴'과 '인라인'은 워라밸을 고려한 부부 취미 생활
부부가 백봉오골계 유정란을 수거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부부가 백봉오골계 유정란을 수거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조선시대 귀한 궁중 음식이었지만 1980년대 질병으로 한국에서 멸종해 버렸던 흰색 오골계를 키우는 농가가 있다. 경북 경산시 용성면에서 영천시 대창면으로 달리다가 외촌 저수지 맞은편 안쪽, 사면이 산으로 둘러싸인 청정 산골짜기에 '봉황 봉'에 '수풀 림'자를 따서 이름 지은 ‘봉림농원’이 바로 그곳이다.

주인인 김승연(60) 씨는 7년 전 20년간 근무하던 자동차 회사와 전기 관련 사업을 정리하고 복잡한 도시를 떠나 조용한 시골 생활을 동경해 귀농했다.

시골 생활은 처음부터 어려움이 많았다. 정착할 때까지의 3년간 생활할 수 있는 자금을 부동산(임야 등 약 1만㎡)에 모두 투자해 당장 생계가 문제였다. 고민 끝에 소득이 발생할 수 있는 육성계 400마리를 입식하여 유정란을 팔기 시작했다.

지금은 백봉 오골계 1개 동, 토종닭 2개 동, 병아리 및 부호실 1개 동 총 4개 동의 계사시설을 갖추고 있다. 각 계사는 각각의 방사장을 갖추고 있어 닭들이 마음껏 뛰고 달리고 스트레스 받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동물 복지형 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연방사 백봉오골계 농장. 이흥우 기자
자연방사 백봉오골계 농장. 이흥우 기자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오골계의 건강 상태부터 확인한다는 김승연ㆍ유홍주 부부는 자신들의 아침식사보다 오골계의 모이를 먼저 챙긴다. 하루에 신선한 유정란 3~400알, 많으면 1천 알을 찾아내는 것이 요즘 부부가 산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일과다. 남편의 하루는 늘 분주하다. 가장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며 산란율을 높이기 위해 매일같이 닭들에게 음악을 틀어주고, 본인의 밥은 안 챙겨 먹어도 닭 모이를 주는 일은 빼먹은 적이 없다. 농장에서 가장 중시하는 것은 안전한 먹거리인 ‘친환경 백봉 오골계 유정란’ 생산 판매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산골짜기 청정지역 농장에는 자연방사 오골계 1천500마리, 토종닭 500마리가 자라고 있으며 농가 소득에 보탬이 되는 대추, 매실, 호두나무 등을 심어 지난해는 연간 6천만 원의 소득을 기록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 귀촌, 강소농, 정보화, 블로그, 포크레인 운전 등 다양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전국 유명한 육계 농장을 방문 벤치마킹하여 현장에 적응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이제는 충성 고객들이 많이 확보되었다. 고객 중에는 2박 3일 농가에 머무르면서 농장 소식을 유튜브에 올리는가 하면, 오골계 엑기스(30만원 상당)를 구입하여 회사 전 직원들에게 나누어 주기도 하고, 유정란이 탈모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을 전파해주신 분들도 있다고 한다.

김영보 경북농업기술원 축산 전문가의 백봉오골계 사양관리 컨설팅. 이흥우 기자
경북농업기술원 김영보 축산전문가로부터 오골계 사양관리 컨설팅을 받고 있다. 이흥우 기자

자연에 묻혀 청결한 친환경 동물 복지 농장 조성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김씨는 부인과 함께 배드민턴과 인라인 스케이트를 취미로 즐기면서 아름다운 인생 제2막을 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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