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소백산 꽃차 이야기 이연희 씨
(8)소백산 꽃차 이야기 이연희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6.0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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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석사 가는길 향기 가득 꽃차 농원
스태비아, 수레국화, 당아욱, 삼색 제비꽃, 장미등 26가지 꽃이 만개
왕성한 지역 봉사 활동 및 티-푸드 개발 박차
소백산 꽃차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연희 씨가 소백산 꽃차 농장을 소개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영주시 부석사는 우리나라 화엄종의 본찰로, 초조인 의상 이래 그 전법 제자들에 의해 지켜져 온 중요한 사찰이다. 천년 고찰 부석사 가는길 안정면에 ‘소백산 꽃차 농장’이 있다.

주인인 이연희 씨(64)는 서울에서 15년간 의류 사업을 한 사업가 출신이다. 남편의 사업 부진 및 시부모 봉양 등 개인 사정으로 10년 전 귀농했다. 초보 농사꾼으로 수박 농사를 지었다. 희망을 품고 시작한 농사는 태풍으로 비닐 하우스가 날아가면서 아픈 시련을 안겨 주었다. 남편과 “일을 하는 방식을 두고 의견 차이가 많아 다툰 적도 많았다”고 한다.

이 씨가 꽃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한국꽃차문화아카데미 송주연 원장의 영향이 컸다. 서울 생활 때 꽃꽃이와 다도에 관심이 많아 연습도 많이 했다. 귀농 후에는 취미로 하던 꽃차를 사업으로 변화시켰다. 현재는 26가지 (스태비아, 맨드라미, 메리골드, 팬지, 허브 등) 꽃을 키우며 12가지 꽃차(당아욱, 수레국화, 장미, 삼색 제비꽃, 국화 등)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1만㎡ 농장에서 연간 6천만원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장에서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농장에서 다양한 꽃들이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효율적인 농장 경영을 위하여 농사일은 분업화시켰다. 남편은 꽃을 가꾸고, 따서 상품화하는 것은 이 씨가, 연예인인 외동딸에게 농장 홍보 및 제품 광고를 위한 SNS 마케팅을 맡겼다.

2013년부터 많은 농업 관련 기관에서 진행하는 강소농, 여성 리더십, 힐링 식품 , e-비지니스 교육 등을 수강하였다. 힐링식품 교육 과정은 지원자가 많아 매년 지원 3년째 입학하는 끈기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전국농업인 가공 경진대회에 참가하여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금 50만원은 전액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이씨는 농장에서 자신이 직접 키운 꽃만 상품화하고 있다. ‘내 맘에 들어야 고객의 마음에도 든다’는 경영 철학으로 제품을 만들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직접 농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서울 홍대 앞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카페에 꽃차를 공급하고도 있다. 젊은 청년단체인 ‘화수원’에서도 찾아와 기본 교육을 부탁하여 청년 7인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꽃차 소믈리에, 우리꽃차연구회를 조직하여 회원들을 대상으로 무료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농장 전경 사진. 이흥우 기자
이연희 씨의 '소백산 꽃차' 농장. 이흥우 기자

2017년에는 새로운 브랜드도 론칭했다. 브랜드는 ‘여시花’이다. 소백산과 영주를 담은 브랜드를 만들 생각으로 순회하던 중 붉은여우 생태관을 방문 후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과거 소백산에 붉은여우가 살았다. 여시는 ‘예쁜 여자’라는 뜻이며 ‘여시花’는 ‘여우처럼 예쁜 여자들이 마시는 꽃차’라는 의미이다.

항상 긍적적인 마인드와 밝은 미소를 머금은 이 씨는, 2019년에는 소규모 HACCP, 무농약 인증, 농업 경영체 6차 산업 인증등을 받아 지속 가능한 경영을 가능케 하는 기반을 다졌다. 또한, 영주시 체험농장협회 회장을 맡아 지역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미래 ‘티 푸드’ 개발 및 ‘언택트 마케팅’ 전략도 수립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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