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양계 분야 스마트팜 조성한 ‘나성농장’ 이규홍 씨
(16) 양계 분야 스마트팜 조성한 ‘나성농장’ 이규홍 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9.15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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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한국형 양계 스마트팜' 조성
양계 분야 성공의 아이콘
농장내에서 계란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이규홍 씨가 농장에서 계란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경주시 마석산은 해발 531m의 산으로 시내 남면 남계리와 외동읍 제내리에 걸쳐 있다. 정상 부근에 맷돌을 닮은 바위가 있어 마석산으로 명명되었다고 한다. 마석산 아래에 자연을 품은 계란을 생산하는 양계 스마트팜인 ‘나성농장’이 있다.

​농장 대표 이규홍(51) 씨는 귀농 전 다년간 자동차 학원 공동 대표 및 부원장으로 근무하였다. “공동 대표 체제였던 시절 학원 경영에 의견 차이가 많아 독립을 선언하고 산란계 사업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귀농 후 최고의 애로사항은 자금 문제와 민원이었다. “자금은 사료 회사 지원금과 대출로, 민원은 시간을 두고 해결하고 있다”고 한다.

경북농민사관학교에서 축산 교육을 받을 때 독일의 선도 농가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계사에 냄새가 나지 않는 깨끗한 동물 복지 농장이 인상 깊었다 . 외국 사례를 벤치마킹 하고 난 후 미래에는 깨끗한 농장 조성을 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결심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2015년 많은 자금을 투자 기존 축사를 모두 헐고 다시 건축했으며 1동을 추가로 건축하여 재래식 시설에서 직립식 시설로 바꾸었다. 또한 덕트 설치비와 선별 포장업 허가를 받는 데 많은 자금을 투입하여 '양계 스마트팜'으로 시설과 장비를 대부분 갖추었다.

농장에서 닭들이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농장에서 닭들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흥우 기자

계사는 물, 사료, 온도, 환기가 중요한 변수이다. “스마트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주장하는 이씨는 스마트팜이 하드웨어라면 잘 운용하기 위하여 농장주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하여야 한다고 한다. 한때는 직원을 고용하여 농장을 경영하였으나 직원의 부주의로 기계 사고가 발생되고 관리가 어려워 가족경영 체제로 변경했다. 그 후 매일 새벽에 출근하여 닭들에게 ‘눈길과 손길’을 주면서 닭과 계란의 상태를 세심하게 파악하느라 바쁜 농장일로 1년 내내 별로 쉬는 날이 없다.

산란계들이 음용수 섭취 시 섭취 물량을 스마트폰으로 연결하여 섭취량이 적을 경우 5분 이내로 알람해 주는 시설을 설치, 스마트폰으로 각 개체별 특별 관리를 한다. 또한 생산을 전문화하여 경쟁력을 향상하기 위해서 유통업에는 뛰어들지 않고 있으며 기업의 '수평적 계열화'도 하지 않고 있다.

농장 전경. 이흥우 기자
입구 출입시 위생 방역 처리 시설을 설치한 농장 전경. 이흥우 기자

철저한 농장 관리로 산란율 증가 및 폐사율 감소로 국내 최고의 농가가 되었고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의 연구 과제를 수주할 정도로 역량이 강화되었다. 현재는 2백 평 정도 규모 부지에서 4만 5천 마리의 규모화된 산란계 농장으로 성장하여 ‘양계 분야 성공의 아이콘’으로 부상하였다.

“진정한 스마트팜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겸손해하는 이씨는, 단순히 양계 농장이 아닌 하나의 공원으로 업그레이드된 동물 복지 농장인 ‘한국형 양계 스마트팜’을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은 축산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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