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꽃에 물든 '연의하루' 정말순씨
(11)연꽃에 물든 '연의하루' 정말순씨
  • 이흥우 기자
  • 승인 2020.07.13 1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꽃 처럼 피어난 강소농
자율 모임체 회원들과 크로스 코칭으로 윈윈
귀농한 서울 며느리는 보석같은 응원군
정말순 대표가 연밭 농장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정말순 대표가 연밭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경북 구미시 해평면 연꽃으로 유명한 ‘금오연지’는 1600년 전 신라에 불교를 처음 전한 아도화상(阿道和尙)이 백련을 심었다고 전해지는 못이다. 금오연지 옆에 연밥으로 소문난 ‘연의하루’ 농가가 자리 잡고 있다.

대표인 정말순(58) 씨는 "25년간 도시에서 병원 물리지료사로 근무하던 중 건강상 이유로 일을 그만둔 뒤 2015년도에 연 농사에 뛰어 들었다"고 한다.

연의 하루에서 생산 판매되는 생 연잎은 1kg에 1만 원에 팔릴 정도로 고부가가치이다. 전체 판매량 중에서 생 연잎이 30%, 연 가공 제품이 60%, 연밥 체험이 10%를 차지 하면서 ‘연의 가치’를 상승시켰다. 생 연잎, 연근차, 연잎 가루 등을 판매하면서 6차 산업 농업 경영체 인증도 받았다. 그 결과 정씨는 6천 600㎡ 논에 무농약 백련을 재배해 한 해 6천만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2018년에는 ‘연의 하루 3분 연잎밥'을 개발하여 전국적으로 매스미디어의 주목을 받았다. 즉석밥 종류는 많이 나와 있으나 영양 성분 등은 도외시하고 편리성만 강조하는 것 같아 새로운 컨셉트를 잡아 연구한 결과이다.

자연의 향기가 살아있는 연잎밥은 바쁜 직장인의 아침 식사, 수험생과 자라나는 자녀들의 보충식, 가족 모임 간편식, 여행이나 캠핑 산행 등 야외 활동의 웰빙 도시락으로도 인기가 높다. 또한 연잎은 항균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된장독 덮개로 사용하거나, 김치를 한 포기씩 연잎으로 보관하면 곰팡이가 피지 않고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

며느리가 송정아 '농촌진흥청 강소농 전문위원'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컨설팅을 받고 있다.이흥우 기자
송정아 농촌진흥청 강소농 전문위원(왼쪽)이 며느리에게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컨설팅하고 있다. 이흥우 기자

정 씨는 연 농사를 지으면서 농업기술센터와 농업기술원 등 농업 기관에서 실시하는 온라인 마케팅, 블로그,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교육 등 많은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교육을 받는 공부 벌레이다. 공부 모임에서 강소농 5명과 ‘해오름’ 자율 모임체를 만들었으며, 회원사들이 생산한 다양한 농산물(오색미, 버섯, 오미자, 콩, 연잎차 등)의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며 회원들간 우정을 돈독케 하는 데도 소홀하지 않았다.

정 씨는 연꽃을 활용한 스토리텔링과 인크루시브 마케팅으로 각종 행사에 도시의 소비자들을 참여시켰다. 또한, 작년에 결혼하여  귀농한 서울 출신 며느리에게 채소재배 과정 전수 및 체험 고객 관리를 맡기면서 농촌의 인재로 키워가고 있다. 향후 농업이 대우받고 농민이 존경받는 '농토피아'(농업+유토피아)를 만들어가는 것이 꿈이다. 

'해오름' 자율 모임체 팜 파티. 이흥우 기자
'해오름' 자율 모임 팜 파티. 이흥우 기자

 


관련기사